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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 재판개입에 대한 조중동의 반응

thezine 2009. 3. 6. 10:21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하고 조속한 처벌을 유도하는 듯한 이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3대 신문사의 반응은 위와 같다. 실제로 조중동에서 관련 기사를 아예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고 위의 캡쳐화면은 싸이월드에서 자신들의 기준으로 편집한 화면이긴 하지만 우연의 일치치곤 묘하다.

 그래도 기사로 다루긴 했겠지 싶어서 직접 이곳 세 신문사의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조선, 중앙의 경우 메인페이지에서는 소개하지 않고 있고 '신영철'을 검색할 경우 관련 기사가 등장한다. 동아일보의 경우 메인페이지 중상단에 관련 기사를 배치하고 있다. 각 신문의 성격상 관련 기사에 달린 답글들이 어떨지는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예측 가능한 그대로다.

 오랜만에 조중동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역시 재밌는 특징들이 눈에 띈다. MBC뉴스의 시청률이 가장 낮다거나 전여옥 의원이 8주 진단을 받았다는 기사가 눈에 띄고 그 외에 현 시국과는 무관한 뉴스가 주를 이룬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신영철 대법관의 문제를 톱으로 배치했다.

 현재 daum.net에서 뉴스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조중동 관련 기사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개편에서 뉴스를 언론사 홈페이지에 넘어가서 보는 쪽으로 수정했고 싸이월드의 경우에는 최근 뉴스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포털 사이트별로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여러 언론사의 뉴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반면 조중동이나 한겨레/경향에서 직접 기사를 읽다보면 각 언론사의 성향이 기사 내용 뿐 아니라 홈페이지 기사 배치나 관련 기사, 리플 등에서도 드러난다. 기사가 다른 거야 그러려니 하지만(신문사의 논조의 차이는 모두 잘 알고 있으므로) 거기에 달린 리플을 보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절실히 느껴진다.

 정당의 지지도를 보면 어느 당이 몇 십%, 어느 당이 몇 십% 하는 숫자로 볼 땐 그런가보다 하지만 신문사 홈페이지 리플을 보면 '아 그 숫자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구나' 하고 실감이 난다. 한 사람에게 상식인 것이 다른 사람에겐 그렇지 않다. 정말 생각은 그렇게 다를 수가 있다. 신기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