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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090711] 오늘의 늬우스 20자평

thezine 2009. 7. 11. 14:15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내가 원래 이랬나 싶을 만큼 최근 한 동안은 시사적인 글이 많다.(누구 때문일까?) 시사적인 글을 쓸 때는 길지도 않은 글 쓰기가 왜 그리 오래 걸리고 어려운지. 자료를 조금이라도 구해야 하고 시사적인 글이다보니 나름의 정리도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업데이트를 했다가는 유지하느라 허덕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마침 본인이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고로 그날 그날의 뉴스에 대해 약간의 코멘트를 하는 형식의 글을 쓰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개별 사건에 대해서 코멘트는 길지 않을 예정이라(물론 20자는 넘겠지만) 편한 마음으로 쓰려고 함.




동아일보 사주 탈세 혐의

  과연 처벌을 받을까? 언론 탄압이라고 해대지 않을까? 아니면 멋적게 긁적이며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출신이자 MB의 최측근)을 통해서 해결(?)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 관련 만평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 기억될까? 그를 정치9단이라 부르며 그의 선택에 늘 꿍꿍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던 한나라당 정치인들이야 평생 진정성 어린 정치란 걸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의 행보가 모두 음흉한 정치적 계략으로 보였을 것이다. 생존과 일신영달 외에도 중요한 목표를 가진 정치인을 다시 만나길 소망한다.


사학법 폐지 움직임

  사립학교의 부패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학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사립학교가 하나도 부패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 정권에서 엉성하게나마 간신히 통과시킨 사학법을 완전 폐지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용사들이 나섰다. 한나라당 찍어준 사람들은 사립학교가 100% 깨끗하다고 믿는가보다. 부패방지법안을 이제 대놓고 폐지하겠다고 나선다는 말은 '나 이제 맘껏 해먹을래!'라고 선언하는 셈이다. 세상은 요지경.



DDoS사태

  과연 이번 DDoS공격은 북한이 배후일까? 그동안 북한의 행동을 봤을 때 북한이 했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3대세습이라는 블랙코미디가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을 정도로 우스운 악당들이다. 그리고 이때를 틈타 올타쿠나 하며 국민을 감시하고 통신의 자유를 통제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이번 DDoS공격이 북한의 소행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박정희와 김일성 두 독재자가 실은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였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부시 정권 시절 테러방지를 핑계로 개인의 정보를 자유롭게 사찰할 수 있도록 한 애국법(Patriot Act)가 미국에서 통과된 적이 있다. 보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보통 그렇듯, 애국적이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이 '애국법'이 통과되고 전화, 이메일 등 개인적인 정보가 무제한적으로 사찰 대상이 되었다.

 부시가 퇴임하기 전 부시를 만나 부시에게 I love you라고 말할 정도로 부시를 너무너무 좋아하던 우리의 MB각하는 결국 부시가 임기 중 추진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한국에도 적용하고 있다. 부시 정권에서 주변 사람들이 정부 관련 사업으로 엄청난 이득을 본 것처럼 MB 정권의 측근들도 알짜 공기업이나 인프라 사업으로 땅짚고 헤엄치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MB가 퇴임할 때까지 또 어떤 면에서 부시를 따라할지 궁금하다.



신장위구르 사태

  인구는 많지 않지만 면적으로는 중국 전체의 1/4~1/5 정도 되어보이는 신장위구르 지역. 이쪽 동네 사람들은 생김새도 중동이나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 사람들하고 비슷하다.(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많네) 그리고 뉴스에 나온대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워낙 불투명한 나라라서 저 숫자를 포함해 어떤 내용도 곧이 곧대로 믿기는 어렵겠다.

 중국은 예전에 '반국가분열법'이란 법을 제정했다. 대만 및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기도를 철저히 봉쇄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국도 한국처럼 '반테러'를 핑계로 인권탄압 법안을 많이 만들었다.) 소수민족의 독립 움직임이 중국 사회의 중요한 '뇌관'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실제로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티벳이나 신장위구르나 내몽고 모두 외부의 조직적인 조력자, 내부적인 강력한 동기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정해진 국경들은 앞으로는 쉽게 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티벳의 장족이든 신장의 위구르족이든, 자신들의 문화와 천연자원을 빼앗긴채로 중국의 2등시민으로 영원히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슬픈 현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