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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문학

thezine 2007. 1. 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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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ative literature

 

Wellesley대학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친구가 있다.

Wei, YingLin이라는 대만 사람인데 고등학교 무렵부터 미국에서 기숙사 학교를 다녔으니

아마 대만에선 나름 있는 집안 사람이었을 것도 같다.

연대로 교환학생을 왔을 때 교환학생 도우미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다.

(이름도 참 복잡한 Wellesley대학은 보스턴 근교의 여학생만 다니는 기숙사형 college다.

예전에 미국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인가 하는 부엉이처럼 생긴 아줌마하고

힐러리 클린턴이 다녔던 학교. 학교의 이미지는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흔히 이대에 대해 생각-편견을 포함해서-하는 이미지하고 비슷하다.)

비교문학이라는, 개념도 생소한 전공을 공부한 것에 대해

그 친구가 한 때 줄곧 보내던 email 소식지에는 이렇게 써있다.

"비교문학 공부해서 뭘 하는 것이냐, 시집이나 잘 가라 하는 소리 들으면 열받는다."

그때 생각이 나서 '비교문학'을 찾아봤는데 설명을 읽어봐도 잘 모르겠다. -_-^



대학에서 뭘 전공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

고등학교 다닐 때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나름 고민들을 하겠지만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취업난이 심각하다보니 적당히 취업이 되는 곳을 따라 가는 경우도 많고

학교를 다니며 의외의 길을  찾아서 천직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공부를 해놓고 출판사에서 삽화를 그리는 친구도 있고

금속공학(물리학과 비슷한 면 꽤 됨)을 공부해놓고 전혀 다른 길을 가는 나도 있고
(하긴 공부는 별로 안 했음.)

나름 빡센 건축과를 나와서 병원 일을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건축과를 나와서 경제부 기자를 하는(했던) 사람도 있다.

공대 나와서 가수하는....

.... 도대체 전공을 살린 사람이 별로 없군. -_-a



위에 말한 친구가 마지막으로 보냈던 소식에는 한 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친다고 했다.

문학을 전공했고 대만 사람이니 나름대로 꽤 적당한 길인 것도 같다.

중국어 1-4단계를 가르치고 다른 수업보조를 하고

한 주 4번씩 정장으로 참석하는 정식 만찬에 참석해야 하고

대부분이 중장년인 선생님들 틈에서 딸 같은 대우를 받으며 지낸다고 했었다.



그 친구가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아마 여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듯

그 친구 역시 생활에 큰 변화 없이 지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대만에 돌아가서 일을 하거나 결혼을 했을까.



30줄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길'이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의도한 대로만 되지도 않지만

노력한 만큼 얻을 수도 있는 묘한 삶이라니.


나이를 먹을수록 더 헤메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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