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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끄적끄적

Ennio Morricone

thezine 2007. 2. 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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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 다른 사람들 대부분도 마찬가지겠지만) '시네마 천국'의 OST였다. 고1 때 반 전체가 다른 학교 반 전체의 같은 번호 여학생들과 편지를 주고 받던(PEN-TING이라는, 추억의 단어 -_-;;) 적이 있는데 그때 알게 됐던 친구가 선물로 줬던 영화 음악 테이프, 참 많이 들었었다.

 MP3 이전에 CD로 넘어오면서 노래의 '트랙' 구분이 명확해졌지만 '시네마 천국'의 OST를 여러번 들으면서 노래가 나오면 제목과 순서가 생각날 만큼 많이 들었었다.

 그 후 영화 정보를 이것저것 줏어듣다보니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작들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흔히 꼽는 건

1. 원스어폰어타임인아메리카(한글 제목이 따로 없는 듯.)
2. 미션(너무나도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 감동적인 영화 내용)
3. 말레나(말이 필요없는 그녀, 모니카 벨루치)
4. 러브 어페어(영화는 쫌... 이지만 OST는 굿~굿~굿~ 베리굿~)

 자세한 건 아래 링크에 많이 나와있다. 생각보다 많은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했다.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list_id=1054602


 일요일 저녁이었던 것 같다. KBS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 취임 환영 연주회를 방송하고 있었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직접 지휘하고 UN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는 연주회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폭발할 듯 서정적인 선율...


 (김모학형이 몇주 전 뉴욕에 갔을 때 무작정 카네기홀을 찾아갔는데 유명한 연주자의 콘서트가 있어서 운 좋게 좋은 공연을 보고 왔다고 한다.  가장 앞쪽의 R석임에도 불구하고 $68, 하지만 한국에선 갈수록 공연 관람료가 비싸지고만 있다.


 서울에서는 지방에서 누리기 힘든 문화적 혜택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것처럼 뉴욕에서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각종 공연과 전시회를 저렴하게 자주 접할 수 있다고 한다.


 후진국과 선진국의 정보화 격차를 가리키는 digital devide란 표현이 있는데 문화적 혜택의 격차 cultural devide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뉴욕에 사는 꼬맹이들은 숙제로 선생님이 "여러분, Metropolitan Museum 견학하고 소감문 써오세요" 할 때, 어느 빈곤 국가의 어린이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커피 열매를 따고 있는 장면을 떠올려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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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시절, 일요일 오후에 학교에 가곤 했었다. 3-4명 정도 학교에 나와있는 일요일 오후, 공부 도중 쉬러 나와서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엔니오 모리꼬네의 '시네마 천국' 영화음악을 들었었다. 10년도 넘게 세월이 흘러 엔니오 모리꼬네 할아버지가 한국인 UN사무총장의 취임 기념 음악회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았다. 세월을 건너뛰어 울산고 뒷마당에 앉아있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음악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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