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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예술평

[서평]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thezine 2012. 2. 19. 19:25

 회사 독서 동호회의 장점이라면, 매월 책을 한두권씩 준다는 점 외에도, 내가 골랐다면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을 읽게 되면서 독서 편식을 해소한다는 점도 있다.


 어디서 들어본 듯 하다 했는데 뭐뭐 하는 홍대리 시리즈물 중에 하나다.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인가 하는 책도 있는 것 같은데, 골프를 책으로 배우는 건 어떤 것일지... 문득 궁금해지긴 함. 나중에 서점에 갈 기회가 되면 한 번 들춰봐야겠다.

 이 책은 독서 고수(?) 두 사람이 공저한 책이고, 가상의 등장 인물이 나오지만 저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캐릭터화한, 자전적인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 밑바닥에 닿을 무렵에, 엄청난 독서+목적성 있는 독서를 통해 '거듭난' 경험을 담고 있다. 독서 입문서라고 적혀있는데, 독서 중에서도 자기 계발 목적의 독서에 입문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상 쉽게 읽히는 책이라 출퇴근길과 귀가 후 잠깐 짬을 내니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100일동안 33권 읽기, 1년에 365권 읽기... 책에 나오는 이런 미션을 완수하려면 '자기계발서' 부류가 어느 정도 많아야 가능할 것이다. 아무리 짬을 내고 잠을 줄이고 어쩌고 해도, 1,000페이지 내외의 전기를 하루에 읽을 수는 없다.

 CEO의 독서... 부류의 기사를 보면 어떤 사람은 휴가를 가서 책을 몇 권을 읽었다느니 하는 내용이 나오곤 한다. 책 제목까지는 잘 안나오곤 하는데, 성공담, 자기계발서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

 아이폰과 애플의 대성공 외에도 통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인문학적 경영이니 하는 이야길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나는 애플의 성공이 인문학적인 어떤 역량을 바탕으로 한 게 아니라 감성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상품 기획과 산업공학적인 최적화가 잘 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인문학과 경영을 논하는 사람들은 감성적인 요소가 결합된 product에서 '감성' 부분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차피 앞으로도 한동안은 열심히 밥벌이를 하며 살아야 하는 직딩으로서, 자기계발서는 때때로 읽는 것이 자극도 되고, 좋은 정보를 접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책을 독서를 위한 독서에 대한 책으로 생각하면 안될 것이고, '자기계발의 주요 수단으로 독서에 목숨 걸어라' 하는 간증으로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시간 나면 스마트폰으로 게임 하고 집에선 tv 아니면 웹서핑만 하는 사람들에겐 어떤 책이 됐든 책을 손에 잡게 만드는 것만 해도 '자기 계발'이 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