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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의 서평(https://thezine.tistory.com/577) 이후 강상중 교수의 책을 다섯 번째로 독후감 겸 서평을 쓰게 됐다. 작가는 재일교포라서 일본어가 더 익숙한 사람이고, 그래서 내가 읽은 책들은 모두 일본어로 쓴 책을 번역한 책인데, 느낌은 원래 한국어로 쓴 책인 것처럼 문체의 느낌이 대체로 비슷하다. 번역자가 그때 그때 다른데도 그런 것은 번역을 잘 한 것인지, 작가의 문체의 특성 덕분인지. 아마 둘 다일 것이다. 변화의 시기가 오면, 그 변화의 시기를 가장 먼저 접하고 파도에 올라타는 사람이 있고, 그 변화가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위에 나오는 '마지막 사람들'은 나쓰메 소세키가 겪었던 메이지 유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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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인 저자가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며, 여행지에 연관된 소설이나 간단한 역사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언급하며, 소설 이야기와 함께, 소설 속 '구보씨'가 거닐었던 시청, 소공동 길거리의 옛날 명소를 소개하고, 거기에 얽힌 감상과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가 느꼈으면 하는 그 장소만의 감정, 느낌들을 담고 있다. 책 뒤표지에 실린 추천사에 '역사 연구에 답사는 꼭 필요하다'는 취지의 문구가 있다. 초중고 12년 동안 짧막하게 반복되게 들어서 누구나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하는 것들도, 이젠 흔적이 많이 남지 않았더라도 현장에 서서 볼 때 느껴지는 현실감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평소 잠들어있던 것 같은 감정과 지식의 감각들이 깨어나고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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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자마버거에 다녀온 글을 쓰면서(https://thezine.tistory.com/604) 수제버거의 기준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대량생산한 패티가 아닌, 고기를 갈아 손으로 경단 빚듯이 빚어 만든 패티를 구우면 되는 걸까, 수제와 다름 없는 대량 생산 패티라면 되는 걸까, 프랜차이즈도 포함될까, 아니면 독립매장이어야 수제버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이번에 간 곳도 프랜차이즈 버거집이다. 인터넷 후기를 보니 메뉴판에 중국어가 눈에 띄게 크게 적혀있어서 혹시 중국 회사인가 했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다. 본사 홈페이지에는 매장이 70개가 넘는다고 나온다. (진짜 괜찮은 사업은 인기 프랜차이즈 매장 내는 게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 사업인 것 같다.) 처음 가는 햄버거집에서는 ..
나이가 들수록 체력과 함께 주량도, 회복탄성도 점점 내리막을 걷는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문득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취하도록 마시는 것은 노화를 촉진하는 행위이지만 아직 남은 젊음을 확인하는 반항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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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니 마침 TIME에 제대로 휴가 가는 법에 대한 기사가... 너무 심하게 더우니 뭘 해도 지치고 늘어졌다. 폭염주의보 문자가 일상적으로 느꼐질 정도로 날씨가 더울 때는, 숙소든 액티비티든 최대한 편하고 쾌적한 일정을 짜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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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소 고르는 책이 월 4~6권인데 보통은 내가 고른 책만 읽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땡기는 책이 별로 없었던 달도 있고, 가끔은 드물게 내가 선택해놓고 막상 펼쳐보니 맞지 않는 책이라서 마저 읽지 않고 덮은 책도 있기에 두세달 이상 길게 보면 내가 고른 책 수 = 내가 읽은 책 수가 되는 편이다. 회사 도서관에 신간 코너, 정확히 말하면 새로 입고된 신청 도서들이 꽂히는 공간이 있다. 오래된 책을 신청할 수도 있으니 신규 입고 코너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많은 책이 꽂혀있진 않지만 서점에 온 양 어떤 책들이 있나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그 중에 '왜 못잘까', '슬기로운 수면생활'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어쩌면 나와 비슷하게, 잠생활이 과히 편치 못한 동료 누군가가 함께 신청한 도서가 아닐까,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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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s Irae는 원래 '진노의 날'인데, 승무원들이라면 사건사고가 많은 비행을 '이레'(irregular한 상황)가 많다고 하니 Dies Irre도 말이 될 것이고, 어제 오늘 천재지변에 가깝게 비가 많이 온 상황을 가리킬 수도 있겠다. 오늘 아침에 버스가 늦어지고 평소보다 미어터지고 출근시간이 길어지고 하는 상황을 보니 문득 사회생활 시작하던 시절에 비 많이 오는 날이면 경험했던 짜증나던 일들이 생각이 났다. 오늘은 그냥 마음에 여유가 있었지만, 그 시절 나는 이런 날이면 더 걸리는 시간, 인파로 부대끼는 불편함, 신발과 옷이 젖는 불쾌함, 우산을 접지 않고 타는 이들의 무신경함 등등이 겹쳐서 억울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1년에 몇 번 정도는 겪음직한 상황과,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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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원래 있던 수제버거집 바로 옆에 또 버거집이 생겼다. 매번 그냥 지나치다 이번에 가봤다. 큰 상권도 아닌데 바로 옆에 오픈한 이유는 아직도 궁금. 빅오리지널이 와퍼같이 큰 사이즈인가 했는데 그냥 기본 버거인 것 같다. 더블 패티는 없고 무게 추가는 가능해서 조금 추가해봤다. 수제맥주를 같이 파는 점이 특이하다. 냉동패티가 아니면 수제버거라고 봐야할지, 프랜차이즈 버거도 수제라고 봐야하나 기준이 뭘까 혼자 수제버거의 정의를 고민해봤다. 카라멜라이즈된 양파(이 말은 한국어로 번역된 말이 없을까 문득 궁금하다)가 약간 들어있고 패티는 육향이 느껴진다. 양파는 좀 더 들었으면 어떨까 싶은데 많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닐 수도 있어서 아쉽다기보단 궁금함 정도. 번은 살짝 불판에 구워서 버터나 오일이 묻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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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유시민 작가의 책을 종종 읽어왔지만, 한 번은 출판 기념 강연에 가서 사인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이런 책은 헐레벌떡 반가움에 읽고 보는 책은 아니다. 정치 고관여층에 속하는 사람으로서는 유시민 작가의 정치 관련 저작을 읽자면 이미 부분적으로 유튜브, 방송, 다른 정치 인플루언서의 코멘트 같은 경로를 통해 아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는 경우가 있다. 어느 정도는 아는 내용이고, 내용은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고, 그럼 굳이 읽지 말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작가의 '유럽도시기행' 같은 책에서도 정치의식이 드러나지만 이렇게 매일매일 접하는 정치 현실이 담긴 책에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출될 때가 있다. 그럼에도 이 시대를 선도하는 오피니언 리더의 신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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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시리즈 3권도 드디어 읽었다. 반납을 했다는 알림문자에 바로 갔을 때는 책이 없더니 하루이틀 후에 가니 책이 있다. 어떤 상황이려나. 이 책 시리즈는 내가 본 책 중에 만화책을 제외하면 가장 빨리 읽은 책이자 시리즈일 거다. 고등학생 때 학교 도서관에서 대여한 '레 미제라블'은 작은 글자로 1,000페이지 정도씩 두 권으로 되어있어서, 재밌게 읽으면서도 시간은 꽤 걸렸던 생각이 난다. 김부장 시리즈는 점심시간 1번 퇴근시간 2번만에 읽고 내일 반납 예정. 빨리 읽는 맛(?)도 있다. 송과장은 아마도 저자 송희구 본인 경험과 현실과 지향점이 섞인 인물이겠지? 읽고 나니 특이하긴 특이하다. 김부장 정대리 권사원 송과장으로 이어지는 직장인 블루스 연작인가 싶다가도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