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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출일기

[대만중국 출장] #01 대만 첫날

thezine 2007. 3. 20. 12:35
옛날 옛적에 다녀온 대만&중국 출장.

대만은 조만간에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였다.
기회가 생겨서 작년 10월에 다녀왔는데 시간이 없어서 사실 별로 본 건 없다.
그냥 찍고 왔다는 정도... -_-;

어디를 여행하든 현지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가기 마련이다.
그 나라/지방에 대한 '이미지'라고 할 수도 있고 '편견'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대만에 대해서는 이런 이미지들이 있다.

1. 중국이라는 거인에 맞서 작은 섬나라에서 분투하는 나라
2. 우리나라처럼 의무복무제이고, 우리나라는 못하는 대체복무제를 일치감치 도입한 나라
3. 맛있는 게 많은 나라(이건 대만에서 2년 살다 온 이모양한테 들은 말들 때문^^a)
4.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하기 위해 단교를 해서 토라진 적이 있는 나라
5. 중소기업이 많은 나라
6. 냉전 시절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화교학교들의 교재가 대만교재를 기준으로 했었다는 사실
7. 황색언론이 만만치 않은 나라
8. 우리나라 국회의원과 용호상박을 겨룰 무술실력을 갖춘 정치인들의 나라


짧게 다녀온 터라 많이 느끼고 어쩌고 할 건 없었고
그래도 짧게 나마 음식맛도 보고 한 번 가봤다는 정도 의를 두고 있다.

간단하게 사진 & 설명은 아래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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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창가에 앉았다.
통로나 중간에 앉아도 그리 나쁠 건 없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거 참 운치있다.
휙 뛰어내리면 구름에 푹 하고 내려앉을 것 같은데
물론 결과적으로는 시속 200~300km의 속도로 떨어지겠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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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대만,
그리고 5월 출장 이후 5개월 만의 국외여행.
대만 상공으로 접어드니 기분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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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했던 건 군데군데 저수지들이 있던 바닷가 밭들.
날씨 좋은 날 자전거 타고 저런 데 돌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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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cks공항에 내린 후 마중나온 대만 사람의 차를 타고 호텔로 향하는 길.
cks공항은 chiang kai shek의 약자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식으로는 장개석.

자연스러운 동네 차도 같은 분위기도 좋고 '태권도' 티셔츠가 눈에 띄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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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들른 사이 길거리 사진을 찍었다.
여행 가면 동네를 배회하는 것도 재밌다.

편의점에선 뭘 파는지, 동네 군것질거리는 뭐가 있는지,
공동주택 창살 모양처럼 소소한 풍경 차이를 발견하고 재밌어 하고,
중국의 간체가 아닌 번체만 가득한 간판들도 눈에 띄고.
이것이 여행의 잔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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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옆이 옆 건물 벽이라 조명을 켜뒀는데 누런 조명을 켜놨다.
포카리스웨트=바오.쾅.리.쉐이.더...로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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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연습을 빠지게 되서 악보를 들고 왔다. 한 번 보긴 본 것 같다. ^^a
즐겨쓰는 스킨, 그리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두꺼운 양장본.
저 책, 언젠가 마무리는 지어야 하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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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바꾼 대만 지폐, 홍콩에 들를 거라 미진이에게 빌려온 홍콩 돈,
전에 출장다녀와서 남은 미국 돈과 중국 돈.

여담으로, 홍콩은 중앙은행에서 지폐를 찍지 않고
3개인가 4개인가 되는 개별 은행이 각각 허가된 만큼 지폐를 찍는다는 듯.
사진에 나온 지폐는 그 중에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이 만든 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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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는 것도 현지문화체험이긴 한데
중국어권과 영어권이 아니면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TV는 그렇게 많이 보진 않는다.

역시나 몇 개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해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드라마를 방영해주듯,
이건 꼭 한국드라마의 인기라기보다는 '유행'인 면도 있다.
그리고 '대장금'같은 대박이 터지면 어떻게 비슷하게 터트려보려는 흥행심리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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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읽으면 '참배정국(야스쿠니)신사'이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신조 아베 찌질이 총리의 모습과
그에 대한 주변국가의 항의, 의의 등을 해설해주는 CNN기자.

주변국가의 정세를 듣는데 꼭 CNN기자한테 물어보는 건 뭐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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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마침 대만 정국이 시끌시끌할 때였다.
측근 비리로 총통 하야 시위가 연이어 열리고 있었다.
덕분에 해외 관광객, 전시회 바이어가 확 줄었다고도 한다.
폭력시위/폭력진압이 익숙해서 그런가,
왜 이 정도 갖고 대만을 안 오고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네.. ^^;

'시아타이(下臺:단에서 내려와라)'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던 시위대와
총통 지지측 시위대가 각각 다른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여기저기서 시위를 했다고 한다.
나도 구경이나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조용하던 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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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을 지나는데 아주 익숙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중국의 편의점에 가면 늘 볼 수 있었던 계란장조림(?).
대만의 독립에 대한 정치적 의견이 어떻든 간에
이런 비슷한 면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통일은 모르겠고, 북한 여행이 가능해지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이질적이면서도 동질감이 느껴지는
멀고도 가까운 동족....이라는 느낌.

아무튼 개성공단 체류비를 왕창 받아내겠다는 뉴스에
다시 한 번 북한 찌질이들에게 GG를 선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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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일정까지 시간이 두어시간 남길래 혼자 길거리를 나왔다.
여행책자도 없고 시간도 많지 않고....
...
그래서 그냥 지하철 타고 뭔가 있어보이는 역으로 향했다. ^-^
'중정기념당'이라는 전철역이 있길래 거기로 가는 중.
뭔가 기념당이 있나보다 그러고 무작정,
5정거장이니 2시간이면 퀵턴으로 찍고 올 수 있겠네 하고...!

걍 나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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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中正)은 장개석의 호인 것 같다.
중정기념당은 그의 기념관과 공연장, 광장 등이 있는 곳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외국인에 의해 쓰여졌지만 상당히 초기 공산당 친화적인 '중국의 붉은 별'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인 기자가 초기 공산당의 게릴라전을 함께 지켜보며 기록했던 책이다.
그 책에서는 장개석은 외세를 등에 업고 항일전보다는 공산당 축출에만 몰두했던,
부패하고 권력지향적인 국민당 정권의 지도자로 묘사된다.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미국 등의 자금과 군사장비로도 패배만 거듭하다
대만이라는 작은 영토로 피신해서 정권을 세운 패배자였는지,
아니면 공산당과의 권력 싸움에서 패배했지만 시대를 풍미하고 대만을 건국한 국부인지...

'중국의 붉은 별'과 반대되는 시각에서 쓰여진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
대만 국민들의 전반적인 평가도 궁금하다.

그나저나 저 뻘건 색은 역시 중국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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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복판에 이 넓은 광장, 저 호화로운 기념당.
나도 나라나 건국해볼까?
 나도 나라 건국하면 저런 거 세워주는 건가? ㅎㅎ

기념할 만한 대통령이 없다는 것도 우리나라의 특이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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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정大中至正' - ('장개석'이, 혹은 주어가 없이)위대하고 극히 옳다.
....는 뜻인 것 같다.
여기저기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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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기념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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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인 상징은 포스가 상당히 강력하다.

스타워즈의 대사가 생각나네.
May the FORCE be with you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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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모병제를 실시하는 대만.
비교적 가깝기도 하고
('중국'이라는) 적을 지척에 두고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고
한 편으로는 미국에 의지하고 있는,
작지만 나름 강한 경제력,
이래저래 대만은 친숙한 면이 많다.

그래도 군바리의 포스는 한국이 더 강한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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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진을 줄이고 줄여도 40장 정도가 되서 두 편으로 나누었다.

2편: 첫날 나머지, 둘째날 약간, 마지막날 아침 등.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