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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드림 - 중국의 기업가(entrepreneurship)

thezine 2010. 8. 21. 14:17


 '대륙의 XX' 시리즈에 흔히 등장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중국은 사람이 많다. 얼마 전 서울역에 아침에 갈 일이 있었는데 추석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 서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추석 기차표를 산다고 유난히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는 날의 서울역 풍경은, 평상시 중국 대도시 기차역보다 10분의1쯤 덜 복잡해보였다.

 중국은 저임금 저숙련 노동력이 아직도 많다.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어지간한 나름 큰 도시에서 살면서도 2, 3천위안(30~40만원)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인건비가 낮다 보니 중국의 사업가들이 사람을 쓰는 스케일도 비교가 불가능하다. 내가 아는 사람들만 해도 직원을 40-50명 데리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영업사원만 한꺼번에 40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아마 직종이 '영업'이라서 그랬던 면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영업이란 게 아무나 잘할 수 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특정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영업사원이기 때문에 소액의 기본급 + 영업성과급이기 때문에 실적이 없는 영업사원의 인건비 부담은 높지 않다.

 영업 사원의 고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튼 중국인 사업가들이 일 벌리는 걸 보면 허허 웃음이 나올 때가 많다.

 이런 중국의 현실은 장점과 단점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한 편으론 사업가들이 사업을 벌일 때 대체로 과감하게 일을 벌리는 경향이 있다. 세밀한 예측과 세련된 경영기술은 부족할지 몰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기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성공한 사업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한 편으론, '쉽게 쓸 수 있는' 인력이 많다는 건 그만큼 빈부의 격차가 크고 개인의 노력으로는 좁힐 수 있는 사회적인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선진국에 다가서설수록 인건비가 높아지고 그와 함께 노동생산성도 높아지는데, 그럴수록 사람 하나 새로 쓰는 데 인색해진다.


 중국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 중에 하나가 이처럼 '통 크게' 사업 벌이는 사업가들과 그 밑의 '싼 인력'들인 것 같다. 물론 경제가 발전하면서 저숙련 노동자만 늘어나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여기저기에서 중국계 은행, 회사들의 사무실 간판이 새로 생긴 걸 볼 때면 '저 사무소가 하나 생기면서 지점장과 한국 주재 근무 일자리가 몇 개가 더 생겨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 경제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그런 고급 일자리도 무지 많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내부적으로는 빈부격차, 도농격차, 이민족 갈등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있지만, 아무튼 중국 경제의 역동성 하나 만큼은 장난이 아니다. 사업이란 게 그렇게 일을 벌리는 재미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업을 해본 적은 없지만. 에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