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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읽기 본문
시나리오를 즐겨읽는다고, 무라카미가 20년 전쯤 끄적인 글을 읽다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었는데, 운 좋게도 몇 권을 빌릴 수 있었다.
애 보랴, 명절 쇠랴 정신이 없다가 이제서야 조금 읽고 있다. 초중고 교과서에서도 희곡이란 걸 다루었다는 기억은 나지만 이제와서, 나도 알고 있거나 본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으니 재밌고 신기하다.
장르의 특성상 짧은 여러 개의 씬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사와 장면을 묘사하는 글로 나뉘어 있는 것 같다. 이제 몇 장 넘겨본 정도라는 점은 감안하시라.
어떤 대본은 나름 표지도 따로 제본이 되어있고, 어떤 건 그냥 서류집게로 묶여있다!
영화를 전제로 쓴 글이라 당연한 거지만, 이어지고 짜임새있는 짧은 장면들이 무수히 모여 큰 그림 하나를 이루고 있다. 또 각 장면들은 아마 필자가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림을 그려가며 써갔겠구나 싶다.
잘 만든 영화란 그 여러 개의 조각들이 큰 그림에 딱 맞는 퍼즐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필자의 느낌이 감독과 배우와 스탭의 손을 거치며 얼마나 제대로 표현되는가 하는 것이겠구나 싶고, 생각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나리오 본문에 담겨있지 않은 부분을 채우는데 감독의 역할이 엄청 큰 것 같다.
소설도 잘 읽지 않는데 시나리오라는 생소한 장르를 처음 접하고 나니 문화적 두뇌가 팍팍 자극이 되는구만.
근데 연휴는 이제 끝이라는 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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