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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위에 프놈펜에 대한 정보는 그냥 보너스로 올려본다. 프놈펜은 캄보디아의 수도이다. 한 때는 캄보디아=킬리필드, 참혹한 대살육의 역사를 떠올렸지만 요즘은 돈 굴릴 데가 마땅찮은 사람들이 베트남을 넘어서 캄보디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 유명한 관광지는 '앙코르 와트'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의 남부 끝에 베트남의 수도인 '호치민'시가 있다. (외국인들은 '사이공'이라는 옛 이름으로 많이 부른다.) 호치민시에서 메콩강 하구(메콩강 삼각주, 메콩 델타)를 건너는 멋진(?) 코스를 지나면 육로로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에 닿을 수 있다. (중간에 라오스를 지나던가, 책에서 본 기억이 가물가물) 누구나 알다시피 앙코르와트는 유명한 관광지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서 얼마나 걸리..
쿄토에서 3번째 날이 밝았다. 꽉 차지도 않은, 널널한 3박4일의 일정이라 그리 길진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3일째 정도 되니 다 끝나는 기분이 들더군. 3번째 날이 사진이 가장 많고 마지막 날은 떠나는 날이라 사진이 많지 않은 터라 둘을 합쳐서 1, 2로 나누었다. 이 글은 DAY3+DAY4의 part#1. 숙소 부근의 패스트푸드 규돈? 쇠고기덮밥? 을 먹었다. 일본식 패스트푸드 하면 규돈인 것 같다. 요시노야가 단연코 선두주자이지만 이날 들렀던 곳처럼 소규모이거나 단일매장인 곳도 있는 듯. 첫날, 둘째날 돌아다니느라 밥을 잘 못먹었단 생각에 이날 아침은 무지 빵빵하게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배가 땡땡해지는 기분. -_-; 밥을 먹고 일행은 갈라졌다. 이미 쿄토에 와본 대근이형은 비교적 마이너한..
상해에는 옥불사라는 절이 있다. 인도인가 어딘가에서 들여왔다는 옥으로 된 불상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영어로는 Jade Buddha Temple이다. 이렇다 할 문화유적이 별로 없는 상해에서 얼마 안되는 시내의 유명 절들은 모두 인기가 많다. (절마다 늘어나는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스님들이 MBA를 떠난다고 한다. 아마 재무나 회계 분야로 가시겠지? ^^a) 신년을 맞아 소원을 비는 수 많은 방문객들이 피운 향이 가득하다. (중국 사찰에서 피우는 향은 향이 약한 편이고 꽤 많은 양을 한 꺼번에 태운다. 둘 사이의 인과 관계는 닭과 달걀의 순서만큼 아리송하다. 향이 약해서 많이 태우는 건지, 많이 태우기 위해 향을 약하게 만든 건지?) 설은 한 해 중에 소원을 빌기에 가장 상서로운 날이라고 한다. 그..
나란히 달리는 여러 대의 전철들, 여러 종류의 사철(민자 전철) 중에 '한큐'라는 전철의 우메다역에서 교토행 열차를 탔다. 우메다는 오사카의 도심. 전날 공항에서 구매한 '간사이 패스'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인근 도시들을 잇는 다양한 사철들과 사버스(? 민자 버스)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오사카 인근은 JR(우리나라 철도공사처럼 처음엔 공영, 나중에 민자 전환)보다 사철이 발달해서 사철만 이용할 수 있는 이 패스만으로도 대부분 지역을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전철 가판대에 수 많은 잡지들. 일본어를 알았다면 몇 권 사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잡지가 그렇듯 평균적인 수준의 '트렌드'와 완전히 일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잡지를 뒤적거리다보면 문화적인 단면을 이해하긴 좋을 것 같다. 지..
2월 2일-5일, 4박5일간 일본 오사카 일대로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이 꼭 가고싶었다기보다는 어딘가 휙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오사카는 예전에 대충이나마 다녀왔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또 가기로 했다. 물론 예전에 워낙 대충 구경해서 별로 겹칠 것도 없었다만. 여행의 기록을 어떤 식으로 정리해볼까 했는데 역시나 '사진+주석'이 가장 익숙하고 편하다. 싸이월드에 여행 사진을 부지런히 올리는 사람들은 친절하게 가장 마지막 사진부터 올려놓지만 아무래도 여행 순서대로 사진을 올리는 것이 나 스스로 글을 쓰면서 그때 그때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첫날 사진부터 먼저 올린다. 올리려고 추린 사진만 해도 120장 정도 되는 듯 한데 그래도 역시나 빼버린 사진이 아쉽다. 나는 글도 길게 쓰지만 사진도 이것 저것..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여행 에세이(?)를 쓰는 사람이 있다. 특징이라면 위와 같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한 삽화를 곁들인다는 점. 내가 알고 있는 이 사람의 스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대 건축과 97학번 정도, 건설회사에서 3년 정도 일했음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중앙일보, 좋은 생각에 기고. 건설회사에 근무하며 '오기사'로 불렸기 때문에 필명이 '오기사', 본명은 오영욱 처음에 접한 건 '좋은생각'이었다. 유럽 어딘가 까페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삽화가 눈에 띄었다. '여행작가'라는 직군에 포함되는 것도 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얼핏 봐서 글만으로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바탕으로 펜으로 그린 듯한 그림은 개성이 뚜렷했다. 건설회사에 3년 일한 것 때문에..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며 오사카에서, 히메지에서, 쿄토에서 묻어왔을지 모를 먼지들도 아마 함께 씻겨 내려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움직일 땐 거추장스럽기만 했던 짐가방이 방 한 구석에 빈 채로 놓여진 모습을 보니 이젠 추억을 만들어준 동료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 한 동안은 퇴근 후에 집에 돌아와 사진 속에 남아있는 순간들을 1대1로 마주하며 대화를 나눌 일이 남아있다. 900여장의 사진을 추려내고 그 중에 골라진 사진들이 인화되어 배달되길 기다리는 일도.
이번 주말에 오사카로 떠난다. 기분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충동적으로 일정을 잡았다. 슬슬 여행을 준비하며 다시 보는 오사카, 교토의 모습. 오랜만에 일본에 다시 간다. 이번에는 오사카! 2001년 2월에 4박5일간 지냈던 곳이지만 당시에는 미국에 배낭여행을 가는 도중 항편 때문에 들른 곳이었고 사전 준비 없이 가서 대충 둘러보고 왔었다. 세상에 못가본 곳 천지인 고로 대충이라도 가본 곳을 또 가는 것에 대해 약간의 고민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 여행을 가는 건 일상을 벗어나는 것+친구들과 왁자지껄 놀아보는 것 정도로 목표를 정했다. 사진의 오사카 성은 오사카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들리는 곳이다. 이 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싸이를 돌아다니면 종종 마주친다. 정확히 말하면 오사카성의 '천수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