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평 (27)
theZINE
회사 독서 동호회의 장점이라면, 매월 책을 한두권씩 준다는 점 외에도, 내가 골랐다면 손이 가지 않았을 책을 읽게 되면서 독서 편식을 해소한다는 점도 있다. 어디서 들어본 듯 하다 했는데 뭐뭐 하는 홍대리 시리즈물 중에 하나다.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인가 하는 책도 있는 것 같은데, 골프를 책으로 배우는 건 어떤 것일지... 문득 궁금해지긴 함. 나중에 서점에 갈 기회가 되면 한 번 들춰봐야겠다. 이 책은 독서 고수(?) 두 사람이 공저한 책이고, 가상의 등장 인물이 나오지만 저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캐릭터화한, 자전적인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 밑바닥에 닿을 무렵에, 엄청난 독서+목적성 있는 독서를 통해 '거듭난' 경험을 담고 있다. 독서 입문서라고 적혀있는데, 독서 중에서도 자기 계발 목적의..
'아웃'보다는 뒤의 '라이어'가 눈에 들어와서 '거짓말'과 관련된 내용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라이'는 거짓말의 '라이'가 아니라 '~~에 놓다/놓이다'의 '라이'다. 즉슨, '아웃라이어'는 바깥에, 좀 다른 곳에 놓여있는 그런 사람들을 말한다. 결론은 이거다. 사람이 성공하는 데에는 개인적인 요소가 물론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요소도 엄청나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월생부터 끊어서 팀을 구성하는 캐나다의 초중고 하키팀에는 몇 달 더 빨리 나고 자란 1-3월생 같이 연초에 태어난 사람이 많다는 것이 한 예이다. 1월에 난 놈이나, 11월에 난 놈이나 똑같이 경쟁을 하고 선수로 뽑히려니 몇 달 차이가 큰 어린 나이에는 그게 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니 나도 지금은 많이..
이 책은 검찰 출신인 저자가 우리나라 사법체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을 인터뷰하며 얻은 정보를 정리해서 결과적으로 독자가 한국 사법 체계의 현실을 이해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에게 한국 사법체계의 구성원이 무엇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검찰과 법원 정도만 꼽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난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거기에 여러 가지가 더 붙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검찰과 법원 외에도 중요한 구성원은 '변호사'다. 물론 검사나 판사가 나중에 변호사가 되는 경우가 많고 사시 인원이 많아진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므로 여전히 몇 해 이상 일해온 변호사라면 판검사 출신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해서 법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사건을 수임하고 수수료를 받는 브로..
학창시절(아~ 그 이름만 들어도 아득한 먼 옛날이여 ㅠㅠ) 만화방 죽돌이는 아니었지만 종종 갔었다. 다른 놀거리 대비 시간당 비용이 싼 편이기도 하거니와, 쇼파에 편하게 앉아서 만화책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편한 느낌이 좋았다. 재미있는 만화를 발견했을 때 아주 흥미진진한 기분으로 다음권을 꺼내는 재미도 좋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일본 만화 시마과장 시리즈처럼 기본 조사에 충실한 일본 만화들)을 접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주 오~랜만에 엊그제 만화방에 들렀다. 시간이 잠깐 남아서였는데, 오래전에 추천으로 몇 권 읽다 만 이 만화를 집어들었다. 이 만화의 배경은 80년 쯤의 일본이고, 와세다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도 대충 비슷했지만, 일본의 80년대는 최고의 호황을 ..
오랜만에 인터파크 도서코너에 갔는데, 나의 서평 중에 하나가 '대한민국 개조론'의 서평 중 우수 서평으로 뽑혀있다. 사실 인터파크에서 팔리는 책이 한 두권도 아니고 엄청난 숫자일텐데 한두권에서 우수 서평으로 뽑힌다고 해봐야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쁠 건 없다. ^^ 한 일주일 전쯤 다 읽었다. 전부 합쳐서 10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처음 읽기 시작한 후 몇 달이 걸린지 모르겠다. 어쩌면 반년도 더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선물해준 사람에게 물어봐야 알 것 같다.) 원래 한동안 덮어둔 책도 이어서 읽곤 하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두께가 워낙 두꺼워서 가져다닐 수 없이 집에서만 읽다보니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직 집에서 책 생각이 날 때만 읽을 수 있었던 책. -_- 참고로, 출퇴근길 전..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학 캠퍼스에는 이런 저런 잡상인들이 참 많았다. 영어 교재 따위를 권장하는 부류가 많았다. 예전에 어떤 시사프로그램에는 신입 여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시가보다 훨씬 비싸게 화장품을 팔고 환불을 안해주는 악덕업체들이 나오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신입생은 만만한 존재인 걸까? ^^ 어리숙하던 신입생 시절, 나도 가끔 백양로를 지나가다 영업사원에게 이끌려 강의실이나 아니면 주차장에 세워둔 봉고차에 앉아 벼라별 물건을 파는 사람을 만났다. 봉고차에는 나 외에도 몇 명의 어리버리한 학생들이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영업 사원의 멘트를 듣고 있었고. 애당초 따라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래도 대부분은 좋게 거절하며 선방했지만 그때 구입한 창작과비평 전집은 아직도 애물단지로 남아있다. (책 내용은 ..
장하준은 캠브리지('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이라고 자동적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인터넷을 너무 많이 했나보다)의 경제학과 교수이자, 인기있는 경제학 서적들을 다수 집필한 사람이다. 이전에도 이 사람이 쓴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 책은 보다 특별한 계기로 읽게 됐다. 다름 아닌 국방부에서 선정한 '불온 서적'리스트에 당당히 대표적인 도서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 국방부에서 '불온 서적'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부대 내 반입을 금지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내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8월 4일, 불온한 기운이 기승을 부리는 시국 - 국방부 불온 서적 선정에 부쳐) 장하준 교수는 이전부터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재벌체재, 독재정권을 옹호한..
우연찮게 책이 생겨서 읽었다. 이렇게 작고 알맹이가 적은 책은 내 취향이 아니라 직접 사는 경우는 드물다. '밀리언 달러 티켓'처럼 실수로 산 책을 제외하면 말이다. (내친 김에 '밀리언 달러 티켓'에 대해 서평도 간단히 해본다. '밀리언 달러 티켓'은 요약하면 '좋은 생각' 2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내용을 억지로 늘리고 늘려서 책 한 권을 만들어서 만원 넘게 받아먹는 책이다. 이런 구매행위를 했을 때 사람들은 '눈탱이 맞았다'는 표현을 쓴다.) 다행히도 the Secret은 눈탱이 맞았다 싶은 수준은 아니다. 나름 신선하고 은근히 머릿속을 맴돌며 종종 생각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자기암시의 강력한 힘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하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서 ..
중국어를 시작할 때 일본어도 언젠가 배우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앞으로는 동북아시아의 시대라고 나름 생각을 했었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일본어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우선 재밌겠다 싶은 책만 가끔 읽어보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은 1800년대 말부터 일본인들이 조선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1945년 조선의 해방을 맞이해서 대거 조선을 떠나기까지 약 60년 정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물론 그 전에도 부산 등지에는 일본인들의 왕래가 있었지만 1800년대 말 이전와 1800년대 말 이후는 왕래의 성격이 다르다. 이 책 제목의 일본어 발음은 SHOKUMINCHI CHOUSEN NO NIHONJIN이다. TAKASAKI SOJI라는 학자가 집필했고 이 사람은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일본내..
중국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을 때 골랐던 책들은 대개 그리 깊이가 있는 책들은 아니었다. 신문사 기자 몇 명이 1개월간 중국에 머물며 쓴 책이라던가, 개인적인 경험을 모아놓고 '중국은 이렇다'는 거창한 제목을 뽑은 책이라던가 하는 수준이었다. 나중에 중국어 학원에 다니면서 알음알음으로 추천을 받은 '신중국사', '중국의 붉은별'같은 유명 저작들을 접하면서 공인된 양서를 연이어 읽게 됐다. 책을 몇 권 읽다보니 중국 왕조의 역사, 근현대사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이야기로도 관심사가 확장되곤 한다. 여행을 위해 책을 읽다보니 대만의 역사, 대만과 본토의 역사에 대해 읽게 된 것이 그렇고, 이번에 흉노의 역사에 대해 읽은 것이 그렇다. 흉노는 지금의 중국 북부와 서부 지방을 아우르는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