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573)
theZINE

21세기자본이라는 책이 유명한 책인 건 알겠는데 일단 시작하면 다 읽는데 한참 걸릴 것 같기도 하고, 요즘 관심이 적은 분야이기도 해서 선뜻 고르지 못했다. 이 책은 만화로 쉽게 되어있어서, 겉핥기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 골랐다. (만화 페이지와 글자로만 된 페이지가 각각 절반 정도.) 주된 내용은 이렇다. 자본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가 노동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빠르다. 인류는 적어도 지난 100~200년간은 소득격차를 벗어난 적이 없다. 전쟁이라는 파괴를 겪으며 불연속적인 시기가 생기지 않는 한, 자본소득 성장을 통해 격차는 커지기 마련이다 등등. 논란이 있었다고 하는데 자본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직관적이고 널리 수용되는 생각 아닌던가.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

무슨 책인지 모르고 시작해서 재밌게(읽었다는 말이 무색하고) 읽으면서도, 내 생각이 많이 바뀌게(했다는 말이 무색하도록) 만든 책(인데 엄청 오래 걸려서 읽었다.) 이 책은 현재 인간을 사피엔스라는 종류로, 정확하게는 위에 사진에 나온 표현대로, 사피엔스라는 '속'으로 명확히 구분한 후, 이 사피엔스라는 '속'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고 미래의 고민거리까지 이야기하며 마무리된다. (우선 기초적인 잘못된 지식인데 이번에 알게 된 것은 교과서나 어린이 과학잡지에서 접했던 '네안데르탈'인 같은 것이 인류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상'격이 아니라, 어쩌면 호모 사피엔스와 경쟁 관계에 있던 영장류로, 말하자면 현 인류의 직계 조상보다는 가문이 끊긴 방계에 해당한다는 점.) 사피엔스가 본격적으로 역사에 등장하는 ..

이 책도 띄엄띄엄 읽어서 일목요연하게 요약하기는 힘든데, 큰 줄기는 아래처럼 한줄씩 적으면 이해가 될 듯 하다. - 일본의 자민당과 우파 정치를 관통하는 '일본회의'라는 조직이 있다. 정당도 아니고 일종의 포럼 같은 조직이지만, (이 책 출판 당시 기준) 아베 총리를 포함해서 자민당과 우파 정당의 원내 정치인 대부분이 적을 두고 있을 만큼 커다란 조직이다. - 정치인을 제외하고 이 모임의 주축은 종교단체이다. 일본 전국 8만개에 이르는 신사, 그리고 생장의집이라는 종교단체가 관여되어있다. 생장의집이라는 종교단체는 20세기 초반에 상당한 세를 불렸고 그 창시자가 우파 정치의 이론적인 기반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 종교단체는 교주의 세대교체 이후 정치 참여에서 멀어졌다. - 전국에 그 많은 신사들을 총괄하..

배민 창업자 김봉진 전 대표가 쓴 책이다. 사업 이야기가 아니라 책 읽기에 대해 쓴 책이다. "꼬리를 무는 독서법" 이 책에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로 거론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무어냐면, 어떤 책을 읽다가, 그 책에 주석으로 등장한 책에 관심이 생겨서 그 책을 찾아 읽는 식의 꼬리물기식 독서법이다. 내가 블로그에 얼마 전에 '출판사 에디터가 쓴 글 쓰기 책'에 대해 글을 썼는데, 애초에 그 책을 알게 해준, 다른 '글 쓰기에 대한 책'에는 김봉진의 이 책도 언급이 되어 있었다. 어제 회사 도서관에 다른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에 마침 이 책이 눈에 띄길래 빌려왔다. 세상에 그 많은 책들 중에서도 내가 고르고 읽은 책들은 이렇게 인연이 닿아있다. 이 책과, 어제 악평(?)을 한 '아들 돈 공부'를 빌려서 어제..

롯데 유통사 임원 퇴직 직후부터 50일인가를 쉬지 않고 매일 글을 써서 출판했다고 한다. 저자가 유튜브의 평소 보지도 않던 채널에 게스트로 초대된 영상이 추천이 되어서 우연히 보게된 후 알고보니 요즘 잘 팔리는 책인 것 같다. 퇴직 후 쉼 없이 한 달음에 주우욱 써내려간 글이라는데, 그것이 문체에서도 느껴진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직장에서 직장에서의 나름의 업무 경험과 직장에서의 인맥을 통해 접하는 세상의 지식들이 있고, 그것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서 임원으로 마무리를 한 사람에게는 세월과 노력에 비례해서 더 많이 쌓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네 믿슈미다' 하는 마음으로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일상 속의 교양이 더해지면 이런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재테크에 ..

책이 한 권 나오는 과정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 책을 '쓰는' 기술보다도 책을 '출판하는' 기술이 내용에 대한 더 정확한 설명인 것 같다. 책을 쓴다는 것이 오로지 저자 1인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출판사와의 협업의 결과물이고 특히 에디터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공동작업자라는 것을 알게됐다. 책이란 것이 이미 다 쓴 글을 맞춤법만 검사해서 인쇄하는 것처럼 단순한 작업에 가깝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에디터라는 글쓰기 동반자 역할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리고 글쓰기 작업을 하는데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잘 정리되어있다. 글쓰기 외에도 출판업에 대해 궁금하고 이해하고픈 사람이 읽어도 좋겠다. 미래의 에디터가 읽어도 좋을 책. 에디터 출신이시라 그런지 요소 요소 잘 정리되어있고, 저자를..

책을 읽고 짧게 핸드폰으로라도 글을 쓰자고 생각했다. 꼼꼼히 읽지도 않는데 그냥 책을 덮고 나면 소중한 내용들이 쉽게 휘발되어 잊혀진다. 캠핑에 늦깎이 입문해서 이래저래 요즘 관심사가 이쪽으로 쏠려있다. 단적으로 나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무서운 놈, 유튜브의 추천 영상 상위권에 항상 캠핑 용품 리뷰나 캠핑 브이로그가 나온다. 차박을 중심으로 캠핑 초보에 적합한 정보들을 소개하는데 가볍게 쉬이 읽히고, 유용한 정보도 많다. 한 때 시트가 평평하게 눕혀지는 유일한 차종으로 음란도라는 별명이 있던 올란도를 타고 전국 각지로 아이들까지 포함해 차박을 다녔다는데 다양한 종류의 캠핑을 수시로 즐기는 모습이, 캠핑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싶다. 아이들 학원 스케줄 때문에 주말에 어디 놀러가기도 힘든데 나도 이..

아주 오랜만에 올리는 서평(?)이 상가 투자 실용서적이라는 게 아쉽긴 하지만 동시에 여러 권을 조금씩 읽다가 최근에는 이 책을 끝냈다. 부동산이란 게 뭔지 호기심도 생기고 생활에 관련도 많고 해서 한 동안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두어권 읽어본 것 같다. 부동산 서적은 전문 분야에 대한 실용 서적이라 내가 평가를 하거나 감상을 적을 만한 부분은 없고, 다만 기존에 봐온 유튜브나 부동산 블로거의 글이나 (이 책도 저자의 블로그 글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부동산 서적의 특징 같은 것이 느껴졌다. 정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시장은 대책을 내놓는다는 말처럼, 부동산 전문가나, 부동산 수익 내기에 진심인 사람들은 정책을 평가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반이라면, 또 한편..

망원동에서 나고 자라 내부고발자가 되어 떠도는(?) 삶을 살게 된 저자가 (그간의 곡절과는 별개로) 망원동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책이다. 어른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라 겨울에는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읽기도 좋은 책. 퇴근길에 이 책을 읽다가 한강을 건너는 전철 창가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갬성에 잠기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 망원동이라는 동네에, 성미산이라는 존재가 종종 등장한다. (어릴 때 동네 형들을 쫓아다니며 나무가 듬성듬성했던 '대머리산'에 오르던 생각이 나는데 그 산이 어디 무슨 산이었는지 모르겠다.) 동네에 산 하나 있으면 그 시절 꼬맹이들에겐 중요한 놀이터였지. 지도에는 성미산이 아닌 성산으로 표시되는데 성미산이라는 다른 산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같은 곳을 가리키는 이름인 ..

지정생존자라는 제목을 어디에서 본 기억도 있고, 주인공 키퍼 서덜랜드를 보니 한 때 집중해서 감탄하며 보았던 미드 '24시'가 떠오르기도 해서 두 회를 봤다. 한 회가 끝나기 전부터 '24시' 느낌이 팍팍. 프렌즈를 시작으로 Band of Brothers, 일드 몇 가지에 빠져서 주침야활하던 시절, 24시라는 드라마는 처음 보는 빠른 템포에 긴장감에 반전에 반전... 첫 시즌은 정말 이런 드라마가 있다니 우와 하면서 봤다. 그러다가 시즌이 넘어갈수록 복장 터지는 사고뭉치 딸내미는 요즘 같으면 빌런 소리 들었을 캐릭터였고, 다이나믹한 반전도 자꾸 반복되다 보니 '적당히 해라'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러다가어디쯤에선가 시청을 멈췄었지. 지정생존자도 이제 두 회차를 본 건데 '24시'의 그 느낌이 스물스물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