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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서비스 중에 매달 음악 스트리밍 300곡과 영화, TV프로그램, E BOOK 무료 보기가 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영화와 책은 그때 그때 바뀐다. 랜덤으로 주어지는 책들이라 흥미가 가는 책은 그 중에서도 일부이고, 독서시간도 많지 않으니 그 중에 다 읽는 책은 별로 없다. 저 책은 그렇게 무료로 읽을 수 있엇던 책인데 처음에 천천히 읽던 것을 열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막판에 스퍼트를 해서 다행히 다 읽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사람들이 그렇게 예언해왔던 중국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2020년을 전후해서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미 불가능하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몇 십년 안에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GDP를 추월할 수 없을 ..
Sweden인가 어디에 이렇게 물을 보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한다. 그냥 평범한 호수, 다리, 자전거 통로가 특이한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매스컴에 소개되고 나면 그땐 평범한 무언가가 아닌 이 길만의 스토리가 생겨나고, 이것 하나를 보기 위해서 이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옛날에 대만에 혼자 여행을 가기 전에 TIME의 기사에 대만 타이난의 한 건물 사진이 실렸다. 오래된 건물이 사진과 같이 현대미술품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TIME에 이 건물이 소개된 후에 대만에 가면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 되었다. 나를 이곳으로 안내해준 타이난의 지인은 내가 알려준 주소로 날 데려다준 후에 '아 이거? 근데 이거 보려고 일부러 이 동네로 온 거야?' 이런 눈빛이었다. 같은 물건과 장소와 음식 등등이..
이렇게 보면 참 쉬운 인생. 실은 수시로 뒤를 돌아보고 물어보고 넘어지고 먹여주고 씻겨주고 손을 내밀며, 어른이 되기까지 아직 먼 길을 가야 하는데. 지금은 걱정없이 앞으로 가지만 어느 순간에 길이 무서워져 익숙한 보호자의 손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도 이내 다 괜찮아지기도 하고. 그건 어른이 되어도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
어떤 한반미반(한국인 반 미국인 반) 친구가 I hate Korean apartment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쩌면 한국문화의 몰개성을 대표하는 의식주 환경이 아파트 아닐까 싶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이런 저런 지적질을 당할 주거 문화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한국에서는 일정 부분 내려놓고 살기에는 아파트만한 공간도 없다. 그러니까 너도 나도 아파트로 이사를 다니고, 재개발이니 어쩌니 하고, 국민은행이든 네이버든 '주택시세'='아파트시세'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제 그제는 잠깐 집 앞에 외출할 때 골프 우산을 챙겨 나갔다. 땡볕에서 그거라도 쓰니 조금 나았지만 그래봐야 200-300미터 걸어 간 후에도 땀이 줄줄... 아파트 광장에 분수대는 1년 중에 며칠이나 트는 ..
...라던가 근본없는 단어지만 '로망'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망치 나사 드라이버 같은 걸 뚝딱거려 무언가를 만들고 아이들도 호기심과 흥미 가득하게 함께 손을 보태는 장면.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집중하고 신나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아빠라는 역할에도 다양한 스테레오타입이 있을 텐데 가끔은 그렇게 전형적인 상황을 맞는 것도 즐겁다.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모습이나 상황이라고 해서 이루기 쉽거나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열심히 육각렌치로 나사를 조이던 아이들의 모습을. 낮에 이케아에 가서 책장과 책상과 의자 등등 아이들 가구를 몇 가지 골라 담았다. 배달 시키지 않고 이 날씨에 땀 찔찔 흘리며 승용차에 간신히 다 실어서 옮기고 박스 뜯고 치우고 조립하느라 고생한 ..
오늘도 관련 없는 것들로 이어나간다. 우선 '올더머니'라는 영화를 봤다. 전설적인(?) 부자였던 폴 게티, 그의 손자가 유괴되었는데도 돈을 아껴대고 비싼 조각이나 그림 모으는 데에만 돈을 쓰던, 그러다 외롭게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한국어 제목 붙이는 센스가 7080을 연상시키는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영화를 다 본 후에 보니 원래 제목은 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이다. 원래는 지금보다 훨씬 비중이 낮은 명절이었던 크리스마스를 지금과 같이 큰 행사일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 알고 보니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한다. 스크루지 할아버지가 개과천선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그와 함께 크리스마스에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문화가 생겨..
제주 시내를 다니다 보면 눈에 띄어서 한 번씩은 보게 되는 곳이기도 하고, 눈에 띄는 것에 비해서 방문객은 많지 않은 곳이다. 제주목관아. 목이라는 행정단위로 제주라는 지역의 관아라는 뜻 같다. 조선시대 제주도지사 격인 제주목사가 근무했던, 지금으로 치면 제주도청 같은 곳.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역대 목사들의 기념비석들도 여기 모아놓았는데, 어쩌면 그 중에 일부는 본인의 공덕을 기리고자 스스로 '휼민비'라 이름 붙인 것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은 제주도에 그리 많지 않은 고건축물이건만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안에서 볼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것저것 컨텐츠를 채우느라 쥐어짠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고, 여기저기 전시물마다 스피커를 설치해서 튼 음악은 전통음악도 아니고 드라마 OST같다..
'발굴'의 '굴'자다. 한국식 한자어는 '발굴'인데 중국어에서는 '후벼낼 알'자를 써서 '알굴挖掘'이라고 쓴다. '굴'자는 '팔 굴'. 그냥 '삽질 세번'이라고 쓰면 될 것을 그냥 없는 말 만들어보려다가 서론이 길어졌다. 피곤한 일요일 저녁, 먼 길을 다녀오는 길이라면 1분 1초라도 아껴서 당장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면 내일로 미루고 씻고 누울 시간이다. 처음은 차에 전화기를 두고 와서 다시 내려갔다오고, 그 이후에는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을 넘기지 않으려고 또 내려갔다. 그리고 현관을 들어서는데 뭔가 쎄~한 느낌... 음식물쓰레기를 잠시 내려놓고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다가 그만 잊어버리고 그냥 올라왔다. 세번째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 기계에 넣고 올라왔다. 삽질 세번(삼연굴) 끝에 세..
일본을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래 저래 몇 곳을 몇 차례 다녀봤는데, 얼마 전 일본 출장은 그 전과 달랐다. 예전엔 느끼지 못한 일본의 엄숙주의를 유독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 마지막 날 새벽에 길을 나서는 2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에는 평소보다 일본식 진지함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많았다. 출장 업무 자체도 일본 특유의 기업 문화가 단점으로 작용했을 때의 모습과 관계가 있었다. (한국도 일본을 제외하면 '이 정도 얘기했으면 충분히 알아들어야지?' 하는 'High context -간접적으로 문맥 상의 뉘앙스를 파악해야 하는- 문화로는 손 꼽힌다고 하던데... 직설적으로 손꼽히는 독일계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할 때 좀 답답할 수도 있겠다, 사무실 옆에 아우디폭스바겐 한국 본사가 있는데 그 사람들 생..
가로등 불빛이 유난히 밝은 곳은 '여기는 spotlight 켜진 무대다~' 생각하고, 고가도로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유독 굵던 배수구는 '이게 천지연 폭포다~' 생각해보고, 거센 바람에 저 얕은 물에조차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보고 '이게 대자연이다~' 생각해보며 오늘도 야밤 걷기 운동. 이렇게 우수가 많이 흘러들어가면 도로의 먼지와 콘크리트에서 우러나는(?) 알칼리 성분으로 물고기들이 멀쩡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비바람이 심한 탓에 정말 운동 나온 사람이 없네 싶었는데 그 와중에도 운동 나온 듯한 사람, 나 말고도 두 명은 봤다. 다시 월요일의 일상으로 dive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