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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강변북로의 통행량을 보면 그날의 분위기를 조금은 알 수 있다. 오늘처럼 날이 좋은 날은 나들이가는 차가 많은 것 같다. 평일이긴 하지만 징검다리 연휴로 쉬는 사람들이 많은 날이라서일까. 마포대교근방이니 놀러가는 사람들은 주로 일산방향일 거라고 가정하고 판세를(?) 보곤 한다. 남향이라 한 겨울에도 오늘처럼 볕이 좋으면 보일러를 꺼도 낮에는 덥다. 밖은 엄청 춥다는데 집에서 보면 따뜻할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그러나 현실은 아기와 식구들 모두 낮잠든 사이 차 마시며 책 보는 낙이 전부. 우아하게 살기 힘들다ㅎㅎ
여행을 가면 생각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평소에 별 생각없이 일상을 보내다보니 상대적으로 여행 중에 생각을 많이 하는 건 맞다. 고딩시절 독해문제집 지문에, 여행 중에는 매번 다른 곳에 가고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느리게 가는 기분이 든다는 글이 있었다. 여행기라는 모양새의 글을 쓴지 오래인데, 잊어버리기 전에 써야할텐데... 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연말이군. 선거도 있고, 연휴에... 쉬어보자꾸나! 그게 목표다.
얼마 전에 블로그 접속이 안되서 알아보니 성인사이트에 해킹이 되어 내 아이디로 블로그가 몇 개 더 만들어져 있었다. 접속권한을 요청해서 삭제한 후에 풀렸나 싶더니 이번엔 글을 새로 쓰니 mixsh인가, 글 밑에 추천 클릭을 하는 플러그인에 여전히 자동으로 성인사이트 키워드가 들어가있었다. 티스토리에 뭐 요청하고 빠꾸 먹고 또 요청하고 조치하고 어쩌고... 기나긴 노력 끝에 그 플러그인까지 삭제해서 일단 문제는 일단락된 듯 하나, 티스토리의 보안성에 대해 심각한 회의가 들기 시작하여 --^ 블로그를 옮길까.... 생각 중. 요즘은 정치 이야길 안 쓰긴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아무래도 검열에서 자유롭지 않은 듯 하고, 외국 블로그를 쓰려니 속도가 느리고.... 다시 설치형 블로그의 번거로운 길을 가야 하는가..
전날 술 마시고 친구 하숙집에서 잔 다음 날, 늦게까지 뒹굴거리다 pc방이나 만화방에 가던 일 혹은 그렇게 뒹굴거리다가 누가 밥 사준대서 쌩~ 하고 달려나가던 일 내일도, 모레도 딱히 계획이나 해야 하는 일은 없어서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하던 일. 늘 할 일이 정해져있고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생활. 다행히 회사도 다닐 만 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육아도 즐거우며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 생활도 행복하지만, 어린 시절의 여유로움이 종종 그립다. 특히나 요즘처럼 수면 부족이 생활화된 날에는 더더욱~~
중국의 설치 예술가 Ai Weiwei라는 사람이 있다. 반체제 인사로 알려져 있고, 중국 공산당이 탈세를 핑계로 한동안 구금을 하기도 하고, 괴한들에게 습격 당해 머리에 내출혈이 생길 정도로 구타를 당한 적도 있다. 한 때 미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를 싫어하는 중국 친정부 성향인 중국인들은 그가 CIA에 돈을 받는다고 믿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아저씨가 있는데 미국 Washington D.C.에 Hirshhorn이라는 곳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만 봐도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 있어서 몇 장 올려본다. 강에 사는 게(河蟹 He Xie)라는 뜻인데, 실제로 게 모양의 조각(도기로 만든 것 같다) 3200개인가를 쌓아놓은 설치물이다. 그런데 공산당이 공산당 시키는 대로 따르면서 조용히..
가끔 까칠한 날, 나의 까칠한 에너지가 주변에도 영향을 미치는 날. 나의 일상이 문득 바보스럽게, 혹은 덧없게 느껴지는 날. 친구의 삶이 재밌어 보이고 내 생활은 습관적인 반복처럼 느껴지는 날. 다행인지, 내일은 공원 같은 곳에 간다. 야유회도 아니고, 보통 생각하는 워크샵도 아니고, 엠티도 아닌 것이, 아무튼 워크샵 타이틀을 달고 까페, 공원 등을 거닐 예정. 그나마 가을 막차다. 11월은 춥다! 31일 아침에도 녹지에 간다. 아침 7시 반에 골프 치려면 좀 추울 듯. 그래도 운전하면서 커피 마시면서 가는 기분내는 건 좋다. 직딩의 횡설수설. 오늘은 여기까지.
이 사진은 지난... 4월에 찍은 것 같다. 출장 가면 항상 가곤 했던 호텔이 층수가 좀 높아서 그 다음에 갔을 때도 이런 view였던 것 같다. 사진만 봐선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4월에도 공기는 참 구리구리했다. 게다가 지천에 날아다니는 꽃가루 덩어리들. 길거리에 쥐떼처럼 꽃가루가 굴러다니고, 입을 열었다 닫으면 입 안에 모래가 살짝 씹히는 느낌! 이번에 9월 중순에 갔을 때는 내가 북경을 가본 중에 날씨가 가장 좋았다. 하늘도 파란 색이었고 (평소엔 회색이거나 뿌옇다) 공기도 맑은 느낌. 온도도 선선하니 좋더군. 근데 막판에 주말이 되면서 공기가 확 변했다. 얼마나 심한지, 한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최루탄을 쏜 것처럼 목도 칼칼하고 코도 간질간질하고... 북경에서 돌아온 후에 샤워를 두 번 하..
시나리오를 즐겨읽는다고, 무라카미가 20년 전쯤 끄적인 글을 읽다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었는데, 운 좋게도 몇 권을 빌릴 수 있었다. 애 보랴, 명절 쇠랴 정신이 없다가 이제서야 조금 읽고 있다. 초중고 교과서에서도 희곡이란 걸 다루었다는 기억은 나지만 이제와서, 나도 알고 있거나 본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으니 재밌고 신기하다. 장르의 특성상 짧은 여러 개의 씬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사와 장면을 묘사하는 글로 나뉘어 있는 것 같다. 이제 몇 장 넘겨본 정도라는 점은 감안하시라. 어떤 대본은 나름 표지도 따로 제본이 되어있고, 어떤 건 그냥 서류집게로 묶여있다! 영화를 전제로 쓴 글이라 당연한 거지만, 이어지고 짜임새있는 짧은 장면들이 무수히 모여 큰 그림 하나를 이루고 있다. 또 각 장면들은 아마 필자가 ..
그러고 보니 중국 카테고리로 글을 올리기는 참 오랜만이다. ㅎㅎ 한국에서라고 해서 블로그나 페북을 자주 쓰는 건 아니지만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중국에서도 접속 가능한 방법이 있긴 한데, 출장 와서 잠깐 다녀가는데 굳이 방법 찾아내서 하기도 귀찮고, 결국 그냥 며칠 안 쓰다 가게 된다. 페북, 트위터, 유명 블로그 사이트, 다음이나 티스토리 같은 곳은 일부 중국에 비판적인 블로그가 막혀있다. 한국에서는 접속이 안되는 북한 사이트가 중국에서는 접속이 가능하고 반면 해외의 SNS 사이트는 접속이 안되고... 재밌는 현실. 출장이 끝나간다. 북경의 날씨는 완전히 가을 날씨. 북경 하늘이 이렇게 쾌적할 때도 있구나 싶다.
한강조망권... 부동산 기자들이 쓰는 기사 아니면 일상 생활에선 잘 쓰이진 않는 표현.아무튼 지금 사는 집에 들어온 이유이긴 하다. 강변북로라는 주요도로를 접해있다는 데서 오는 장단점들과 별개로,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며 윗층과 우리집 사이에 생겨난 턱? 때문에 비가 창문에 잘 닿지 않는 게 아쉬운 밤. 빗소리가 잔잔하게, 그러나 잘 들리는 집이었으면 한다.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가 은은한 집이었으면 한다. 다음에 살게 될 곳에 대한 바람이다. 이 집에 이사올 때 한 생각인데, 정말 원하고 바라는 일은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