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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는 원래 러시아 사람이다. 모국 러시아에서 한국에 대해, 정확하게는 북한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 아예 한국 사람으로 귀화를 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라고 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듣기에 지극히 러시아 이름다운(?) 느낌의 이름이다. 이 사람의 이력은 참 재미있다. 러시아에서 한국을 공부하다가 한국에 귀화했다는 사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한국말을 참 잘 한다는 평가(이에 대해 내 의견은 약간 다르긴 하지만)를 받는다. 박노자의 재미있는 이력도 이력이지만 그가 쓰는 책들은 그 이상으로 흥미롭다. 박노자는 책을 많이 썼다. 이 글을 쓰며 그의 책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책을 썼..
추석에 대만으로 여행을 간다. 가깝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도 많고,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국인 중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 곳에 가기로 했다. -=-=-=-=-=-=-=-=-=-=-=-=-=-=-=-=-=-=-=-=-=-=-=-=-=-=-=-=-=-=- 대만을 여행하기 전에 대만 역사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찾아봤다. (요즘 역사책을 하나 둘 찾아 읽어보니, 나는 우리나라 역사도 듬성듬성 알고 있지만 외국 역사는 정말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인터넷에 몇 안되는 대만 관련 서적 중에 찾아낸 책이다. 1. 저자의 서론에 대한 소개 저자의 변에 의하면, 그림이 많이 들어간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성을 가진 건물들에 대한 책이다. 그 중 일부는 남아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도 모른채 잃어버린 건물들에 대한 안타까운 기록들. 일단 목차는 이렇다. 션양. 우리발음으로 심양이라고 한다. 왜 중국 땅에 있는 건물을 소개하나 의아했다. 책을 읽고 나니, 의아해했던 이유는,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도에서 섬이나 마찬가지인 땅에서 나고 자란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조선시대, 그 전, 그리고 해방이 될 때까지 중국땅은 한반도와 교류가 잦았다. 그 중에도 심양은 이런 저런 인연이 많은 곳인 것 같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후 소현세자가 인질로 잡혀 지낸 곳이기도 하고 일제시대 괴뢰국가 만주의 도시이기도 했다. 사진의 호텔은 친일파들이 심양에 갈 때 머물렀던 호텔이라고 한..

위 사진의 책들은 일주일 전쯤 구입한 책들이다. 한두달에 한 번씩 5-6권씩 책을 구입한다. 넓지도 않은 원룸에 책이 쌓이다보니 읽은 책들을 골라서 장롱에 처박아뒀는데 계속 쌓이고 있다. 책을 고를 땐 주로 추천 도서 목록을 참고한다. 신문 기사의 추천 목록이 유용하다. 연초, 휴가철, 가을은 책을 추천하는 기사가 등장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남들이 읽는 책'만 읽게 될 위험이 있지만 '남들이 읽는 책만 읽기도 빠듯한' 게 현실이기도 하다. 좋은 책은 실로 너무나 많다. 또 참고할 만한 건 서점 서가다. 삼성동 coex몰의 서점에 가면 주 통로를 따라서 경제경영, 처세서, 소설, 비소설, 인문학, 어학, 육아... 종류별로 '밀어주는' 혹은 '잘팔리는' 책들을 진열해놓았다. 요즘 잘 팔리는 책이 어떤 책..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책을 썼다. 다소 우익적 냄새가 풍기는 '개조론'이라는 제목을 썼다. 유시민이라고 하면 막연히 참여정부 출신 친노 인사로 반감만 가진 사람에겐 의외일 수도 있겠다. 6월 21일엔가 에필로그를 썼으니 복지부장관 퇴임 후 달리기 하듯 써내려간 책이다. 책 출판 기념 독자 강연회가 열렸다. 마침 코엑스에서 평일 저녁에 열리길래 신청을 했더니 당첨이 되서 다녀왔다. 서평에 앞서 이날 강연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후보와 박후보의 공약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공약으로는 너무 수준 이하이다. 예를 들어 '경제 성장'은 '복지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경제 성장' 그 자체를 목표로 삼는 식이다. 최상위의 '가치명제(말하자면 기회의 ..
해리포터 신간 소설은 보안을 위해 수백억원이 투입되는가 하면 어떤 책은 아무런 마케팅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채로 잊혀지는 책도 있다. 예전에 중국어를 처음 시작할 때, 도서관에 가서 제목에 '중국'이 들어가는 책들을 닥치는대로 빌려서 읽었다. 10권씩 쌓아놓고 훑어본 후에 읽을 만한 책을 추려서 대출 한도인 5권을 빌리고 시간나는대로 읽어가면서 다 읽은 책은 도로 갖다놓고 새로 빌리며 책을 읽었다. 일본어를 언젠가는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또 요즘 들어 중국의 역사책을 읽다보니 일본의 역사 역시 궁금해기도 했다. 미국, 일본, 중국 이 세 나라가 우리나라 역사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중국어를 시작했을 때처럼 일본에 대한 책을 닥치는대로 검색했다. 학생 시절과 달라진 ..
이미 많이 본 동영상인데 혹시 못본 사람들을 위해 올림
오래 전에 노암 촘스키의 책에서 본 내용이었던 것 같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추앙받는, 노예 해방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사실은 노예 해방을 그렇게 바라진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 말이다. 정치적 상황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노예를 해방했지만 링컨은 흑인이 백인과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다. '미국민중사'는 이처럼 우리는 물론 미국 사람조차 잘 알지 못하는 미국 역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책이다. 노암 촘스키의 책에서 간단히 다뤘던 내용(링컨 신화의 진실)을 '미국민중사'에서 다시 만난 건 알고 보니 우연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 '하워드 진'은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으로 손 꼽힌다. MIT에서..

극단 드림플레이의 연극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먼저 본 건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혹은 이것과 비슷한데 한두글자 다른 제목). 연대 앞의 '오늘의 책'과 고대 앞의 '장백산' 등은 당대 인문사회 서적의 젖줄이었던 서점들이다. 이젠 책 팔아가면서 대학가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사라졌다. (장백산은 이름만 들어봐서 사라졌는지 어쨌는지, 아무튼 오늘의 책은 자리를 옮겨서 다시 여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창고 속에서 책들만 잠자고 있다고 한다.) 대학가 앞에서는 물장사, 옷장사, 밥장사가 아니면 임대료를 뽑아내는 것이 어려운가보다. 그러고보니 그 후로도 꽤 오래 버틴 신촌로터리 홍익문고도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린 것 같다. 다시 가서 눈여겨 봐야 알 것 같긴 하지만 아마 그 근처에 생긴 스타벅스 같..

워낙 유명한 책이라 특별히 소개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참고 삼아 교보문고의 관련 페이지 링크를 올린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88901058030 의사인데 경제(정확히 말하면 돈 굴리는 일)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나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경제관련 케이블tv에도 출연할 기회가 생겼고, 또 그러다 보니 금융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 좋은 정보들을 많이 듣고 배웠다고 한다. 말하자면... 돈이 돈을 낳듯 유명세가 실력을 길러준 셈인 것 같다. 닭과 달걀처럼 어떤 게 먼저랄 것도 없겠지만. 그렇게 해서 그동안 "경제전문가인 의사"라는 특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