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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원래는 '서평'을 쓰는 폴더지만, 서평은 아직... 사놓고 읽지는 않았다. 나쁜 사마리아인..이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책으로 유명해졌던 장하준 교수, 캠브리지 교수라는 타이틀에서 느껴지는 아우라, 영어로 책을 써서 한국어로 번역되어 들어온 특이한 케이스, 나름 보수적 면이 확실한 경제학자의 책을 '금지도서'에 올려 국방부가 웃음거리가 되었던 일, 그리고 이번에 책이 나온 후로 우리나라의 진보, 보수 언론 모두에게서 관심과 비판과 찬사를 받는 특이한 사람. 얼마 전에 중앙일보 기사에서(아이패드 앱은 중앙일보가 잘 만든 것 같다. 자꾸 보게 되네.) 장하준 교수 인터뷰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래도 인터뷰에선 생각보다 인상적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진보, 보수, 양쪽에서 공격받는 것이 서운하다고 ..
영화 바스터즈(영어 제목은 Inglourious Basterds다. 영어 사전에는 inglorious, bastard가 맞는 철자인데 원래 제목은 저게 맞다. 영어가 아니던지, 의도한 오자이던지.)에서 유태인 사냥 전문 나치 장교로 등장하는 배우다. 이름은 Christoph Waltz. 오스트리아 사람이니까 독일어로 크리슈토프 봘츠 정도로 발음하면 비슷할래나. time志 지난 주 기사에서 연기 잘한 배우 9명을 꼽았고 그 중에 한 명으로 소개됐다. 영화 초반에, 프랑스 시골에서 유태인 가족을 숨겨주었던 농부 아저씨를 심문하며 몰아세우는 장면을 보며 카리스마에 관객들도(혹은 나만? --;)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사람마다 인상은 제각각인지, 어떤 사람은 이 사람이 영화 안에서 파이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가장..
영화 포스터의 독일어 버전. 음... Frau가 부인이고 Zeit가 시간이다. Time Traveller's wife의 독일어버전이구나 하는 느낌이 대충은 온다. 영화의 주요한 배경이었던 초원의 모습. 저택에서 꽤 먼 곳이었던 것 같은데, 첫장면이나 마지막 장면이나 여주인공은 그 거리를 숨도 차지 않고 잘 뛰어오는 것 같다. 저런 곳에서 살면 나도 꽤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영화 줄거리야... 본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고, 안 본사람에겐 스포일러가 될테니 생략함. --;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라면 단연코 백투더퓨처와 타임머신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나비효과'를 떠올린 사람도 많지 않을까. 정확히 말하면 시간여행과는 개념은 다르지만 시공간이 불연속적으로 흐르는 내용이다보니 비..
'장발장'의 원래 제목이 '레미제라블'이라는 사실, 그리고 '레미 제라블'이 아니라 '레 미제라블'이라는 사실을 안 건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이다. 그리 풍부하지 않은, 지금 보면 초라한 고등학교 도서관에 비교적 상태가 양호했던 소설책으로 이 책을 처음 만났다. 2권짜리였는데 한 권만 해도 600-700백 페이지는 됐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어찌어찌 더 두꺼운 책을 읽기도 했지만 아무튼 당시 읽었던 책 중엔 가장 두꺼웠던 것 같다. 그 시절, 생각해보면 내가 프랑스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만화나 소설 속에서 접한 삼총사 이야기, 몽테 크리스토 백작, 괴도 뤼팡, 그리고 위인전기에 나온 키작은 루저-_-; 나폴레옹 이야기 뿐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삽화 하나 없는 그 두꺼운 소설책을 읽으면서도 머리 속으로 소..
카메론 감독이 만든 아바타를 봤다. 이 영화를 위해 새로운 기술만 해도 여러 가지가 탄생했고 심지어 극장들은 진동의자가 설치된 극장을 추가하기도 했다. 영화를 재발명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세상은 이놈 저놈 하는 일이 제각각이라 세상을 바꾸는 힘도 IT기술, NGO, 독서, 음악.... 여러 가지를 꼽는데 그 중에 하난 카메론 감독 같은 '난 놈'의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세운 세계 영화 흥행 기록을 12년 만에 다시 본인이 경신해버리는 이 놀라운 인간의 퍼포먼스를 보다 보면, 특별함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오래전, 한 친구는 자신에게 가장 인상 깊은 영향을 미쳤던 조언을 꼽았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라는 내용의 조언을 누군가에게서 들었다고 했었다...
어찌 어찌 대만 관련 도서에 필이 꽂혀서 책을 고르다 우연히 사게 된 책이다. 작가에 대한 소개글(혹은 짧은 '전기문')이 서문으로 실려있고, 작가의 작품들과 그 설명들이 실려있다. 책 안에 들어있는 시리즈물을 보니 같은 크기와 형식으로 출간된 사진문고가 여러 가지 있는 듯 하다. 장차이는 대만 출생의 사진 작가인데, 한 때 일본군에 징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상해에 살았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도 식민국가의 국민 신분으로 강제 징집되어 일본의 전쟁에 동원된 상처가 있다는 점은, 대만과 한국이 가진 여러 공통점 중에 하나다. 위 사진은 1942년 무렵의 상해 와이탄 풍경이다. 와이탄 북쪽에 있는 건물에서 '바이두' 다리와 와이탄 도로, 도로변의 은행 건물들(지금은 조명이 설치되어 관광객들을 향해 빛..
이 책은 검찰 출신인 저자가 우리나라 사법체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을 인터뷰하며 얻은 정보를 정리해서 결과적으로 독자가 한국 사법 체계의 현실을 이해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에게 한국 사법체계의 구성원이 무엇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검찰과 법원 정도만 꼽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난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거기에 여러 가지가 더 붙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검찰과 법원 외에도 중요한 구성원은 '변호사'다. 물론 검사나 판사가 나중에 변호사가 되는 경우가 많고 사시 인원이 많아진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므로 여전히 몇 해 이상 일해온 변호사라면 판검사 출신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해서 법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사건을 수임하고 수수료를 받는 브로..
학창시절(아~ 그 이름만 들어도 아득한 먼 옛날이여 ㅠㅠ) 만화방 죽돌이는 아니었지만 종종 갔었다. 다른 놀거리 대비 시간당 비용이 싼 편이기도 하거니와, 쇼파에 편하게 앉아서 만화책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편한 느낌이 좋았다. 재미있는 만화를 발견했을 때 아주 흥미진진한 기분으로 다음권을 꺼내는 재미도 좋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일본 만화 시마과장 시리즈처럼 기본 조사에 충실한 일본 만화들)을 접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주 오~랜만에 엊그제 만화방에 들렀다. 시간이 잠깐 남아서였는데, 오래전에 추천으로 몇 권 읽다 만 이 만화를 집어들었다. 이 만화의 배경은 80년 쯤의 일본이고, 와세다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도 대충 비슷했지만, 일본의 80년대는 최고의 호황을 ..
오랜만에 인터파크 도서코너에 갔는데, 나의 서평 중에 하나가 '대한민국 개조론'의 서평 중 우수 서평으로 뽑혀있다. 사실 인터파크에서 팔리는 책이 한 두권도 아니고 엄청난 숫자일텐데 한두권에서 우수 서평으로 뽑힌다고 해봐야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쁠 건 없다. ^^ 한 일주일 전쯤 다 읽었다. 전부 합쳐서 10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처음 읽기 시작한 후 몇 달이 걸린지 모르겠다. 어쩌면 반년도 더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선물해준 사람에게 물어봐야 알 것 같다.) 원래 한동안 덮어둔 책도 이어서 읽곤 하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두께가 워낙 두꺼워서 가져다닐 수 없이 집에서만 읽다보니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직 집에서 책 생각이 날 때만 읽을 수 있었던 책. -_- 참고로, 출퇴근길 전..
미국 영화배우들, 할리우드의 관계자들은 대체로 진보적이다. 미국 관련 기사에도 영화배우들은 종종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온다. (어쩌다보니 우리나라도 영화배우들이나 연예인들 다수는 진보적인 성향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런 미국 연예계 분위기 때문일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딱히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을 본 기억이 없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표적인 보수적 영화배우이자 공화당 지자자로 알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의 길이를 알아보려고 네이버에 들어갔더니 영화평에도 '보수'와 '진보'가 이 영화의 내용과 중요한 연관이 있는 것처럼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한 네티즌 리뷰 중에 가장 위에 올라와있는 글(클릭)을 보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진정한 보수적 가치를 영화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