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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경로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라 이미지는 작은 걸 올렸다. 양재 부근에서 출발해서 낙성대 집까지 걸었다. 새벽이라 차가 없었는데 택시비는 있었지만 왠지 걷고 싶었다. 아마 택시를 탔더라면 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을 것 같다. 나중에 지도 상에서 거리를 찍어보니 약 8.5km를 걸었다. 걸린 시간은 딱 2시간. 출발지는 약간 곁가지지만 남부순환로에 접어들어서 집 근처까진 줄곧 남부순환로만 타고 걸었다. 차로는 여러 번 다녀봤지만 걸어서는 처음 걸어보는 길들. 사당에서 낙성대까지는 한 번 걸어서 가봤고 남부터미널-예술의 전당 사이도 몇 번 걸어본 것 같긴 하다. 걸어서 다녀보니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띈다. 한 밤 중에 담배 사러 먼 길을 나왔다는 어떤 할아버지가 담배 한 대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05/05/yonhap/v16630696.html 이명박(별명: 명바기)과 박근혜(별명: 바꾼애)가 요즘 경선룰 때문에 심각하게 충돌하고 있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시장에서 파는 수박을 집으로 가져오기 위해 힘을 모아 싸웠지만 요즘은 이미 수박은 집에 가져왔고 누가 먹을 것이냐를 놓고 싸우는 셈이다. 어찌보면, 대통령후보가 이미 정해져 있던 과거 보스 정치가 사라진 후 생겨난 새로운 현상이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낮았을 때 그 반사이익으로 높았던 당 지지도는 떨어졌지만 그 전부터 이미 이렇다 할, 타 후보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높다. 결국 상당수 사람들은 이미 한나라당..
쥐의 머릿속: "제발 그냥 가줘..." 감기가 올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딱 일주일 정도 고생하고 있다. 옛날에 본 시트콤, Friends에서 약간 똘아이 끼가 있는 Phoebe가 어느날 감기에 걸려서는 감기에 걸린 목소리가 맘에 들어서 오히려 좋아하는 장면이 나온다. 감기 걸린 목소리가 좋진 않지만 주말에 약속에 못나가도 전화 통화만 하면 상황이 어느 정도 설명이 되니 편리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변종에 변종이 생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감기 치료는 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두통, 콧물, 기침 등의 증상만을 억제 해주는 대증요법 + 휴식 + 수분 섭취... 등으로 치료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 주사를 맞으면 거의 그 병에 걸릴 걱정이 없는 어떤 병들과는 달리 혹은 풍진처럼 한 번 ..
http://news.media.daum.net/foreign/america/200704/30/chosun/v16558716.html 요즘 들어 계속해서 오바마의 선전을 다루는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8년간 재임한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정치 무대에서 남편만큼이나 존재감을 드러냈던 힐러리인데, 그녀가 그렇게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오바마의 인기가 힐러리를 압도하고 있다. 더욱 중요해보이는 점은 오바마의 인기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 TV에서 겨우 몇 초씩이라도 오바마의 연설 장면을 볼 때면 매력이 많은 사람이란 걸 느낀다. 현 부시 대통령도 개인적인 매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사람인데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도 부시와 몇 마디를 나누면 금새 ..
원룸 건물 입구에 화분들이 들어섰다. 배달시켜먹은 음식 그릇이 쌓여있곤 했던 곳인데 새로 온 주인 아주머니가 가져다놓은 화분인 것 같다. 먹다 남긴 짬뽕 그릇보단 훨씬 보기 좋다. ^^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아웃포커싱이 잘 된다. 85mm렌즈로 찍었는데 역시 단렌즈가 화질이 좋다. 너무 아웃포커싱이 많이 되도 안좋아서 조금 조절을 했는데도 저 정도다. 사진은 너무 작으면 보는 맛이 없다. 클릭하면 전체 사진이 보일 듯. 일요일 오후는 늘 비슷한 기분이다. 날씨는 좋고, 조용한 주택가의 한가로운 느낌이 창문으로 전해져오고, 빨래나 청소 같은 일도 해야 하고, 나가곤 싶지만 딱히 갈 곳은 없다.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느긋히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다. 그런데 적당한 곳이 영 생각나질 않는다. 시끄러운 ..
극단 드림플레이의 연극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먼저 본 건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혹은 이것과 비슷한데 한두글자 다른 제목). 연대 앞의 '오늘의 책'과 고대 앞의 '장백산' 등은 당대 인문사회 서적의 젖줄이었던 서점들이다. 이젠 책 팔아가면서 대학가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사라졌다. (장백산은 이름만 들어봐서 사라졌는지 어쨌는지, 아무튼 오늘의 책은 자리를 옮겨서 다시 여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창고 속에서 책들만 잠자고 있다고 한다.) 대학가 앞에서는 물장사, 옷장사, 밥장사가 아니면 임대료를 뽑아내는 것이 어려운가보다. 그러고보니 그 후로도 꽤 오래 버틴 신촌로터리 홍익문고도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린 것 같다. 다시 가서 눈여겨 봐야 알 것 같긴 하지만 아마 그 근처에 생긴 스타벅스 같..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9&uid=286994 나름 일리 있어보이는 말이다. '사교육은 무슨, 알아서 해도 갈 놈은 좋은 학교 간다.'고 생각해왔던 본인, 예전에 tv에서 특목고에 가기 위해 선행학습을 하는 중학생들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 수준의 어려운 수학을 미리 공부해야 시험을 볼 정도 능력을 갖춘다고, 학원을 다니지 않고는 힘들 이런 수준의 시험을 봐야 대학도 아니고 고등학교를 간다니. 정말 사교육은 요즘은 필수처럼 받아들여지는구나, 생각을 했다. 이 글을 쓴 강사의 생각이 어느 정도 현실적인 내용인지, 반대 리플을 다는 사람들의 말대로 서울대 수석한 애가 '공부가 젤 쉬웠어요' 하는 식의 글인지 아니면..
상투를 잡는다는 표현도, 막차를 탄다는 표현도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늘상 하는 표현 속에는 그렇게 나름 예술적 가치(?)가 느껴지는 표현이 많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 '막차 탔다', '말다(예: 소주를 맥주에 말다. 즉 섞는다는 말)', '상투를 잡았다'... 작년 가을이나 연말쯤에 한창 미친 듯이 치솟는 집값 열풍에 모든 사람이 놀라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열풍에서 자기 몫을 놓치지 않을까 싶어 뒤늦게 그 열풍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 후에 종부세에 대한 논란이 일 때 들었던 생각은, 부동산 투기로 돈 벌면 재테크고 세금 걷는 건 못마땅한 심리, 도박으로 따면 내 돈, 잃으면 정부 탓,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좀 있었던 것 같다. 위험을 부담하는 사람이 도박의 배당금을 잃거나 가져..
그냥 봐도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어제 막걸리 먹었는데 점심에 팀원들하고 피자 먹었다... ㅠ_ㅠ 느낌이 안 좋더라니... 미스터피자로 향하는 발걸음 하긴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자로 해장을 한다고 들은 것 같다. 같이 먹은 스파게티에 걸쭉한 토마토소스도 해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봄. 아무튼 소화도 안되고 느끼하다. 으~
친구가 부산에 다녀오는데 마침 식목일이라 비행기에서 브로콜리 화분을 나눠줬다. 약봉지 같은 데 든 브로콜리씨앗 수십개, 화분, 배양토. 1. 씨앗을 1-2시간 불린다. 2. 화분에 배양토를 담고 물을 적신다. 화분은 2겹이고 바깥통 바닥에 물이 1-2cm 고일 정도로 담는다. 안쪽통 밑의 구멍을 통해 물을 흡수한다. 3. 배양토 위에 씨앗을 흩뿌린다. 씨앗을 뿌린지 만 이틀 정도 지난 어제 밤에 사진을 찍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저것보다 싹이 더 길어졌다. 저 사진에서는 씨앗이 갓 발아한 상태라서 방향이 제멋대로였다. 겨우 하룻밤이 지났을 뿐인데 오늘 아침에는 싹이 더 길어져서 정상적으로 중력의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부터 그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저걸 보고 나니 자라나는 과정을 다 찍어야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