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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야 그 인구만큼이나 다양하지만 가장 두드러진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상술(商術)이다. 흥정하고 물건을 사고 팔고 돈을 버는 기술. 오래 전 미국에 배낭여행을 가서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다녔다. 그때 가는 도시마다 목이 좋은 중심가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보스턴의 번화가에 커다란 나이키 매장은 건물 전체가 매장이었는데 종업원들이 거의 중국인인 것 같았다. 중국 사람이 워낙 세계 곳곳에 없는 곳이 없어서 그 중에는 장사로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뭔가 특별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인사가 '꽁시 파차이(恭喜 發財gong xi fa cai)'다. '꽁시'는 축하한다는 의미이고 '파차이'는 돈을 번다는 뜻. 그..
목포 같은 곳엘 가자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는데 하나 같이 멀다는 반응. 생각해보니 그럴 법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섬을 제외하면 '가장 먼 곳은 차 타고 5-6시간 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박혀있는 것 같다. '5-6시간 거리=먼 곳' 미국에 배낭여행을 갔던 게 벌써 오래 전 일이다. 2001년 1월을 미국에서 보냈었다. New York city, Boston, Las Vegas, LA, San Francisco, Grand Canyon, Chicago... 기차를 타면 보통 10시간 정도, 가장 오래 탔던 건 55시간(Chicago-San Francisco)이었다. 상해에 1.5년 정도 머물렀다. 그 동안 북경, 티벳에 다녀왔다. 북경은 기차로 편도 10시간 거리. 티벳의 '라싸'는..
http://news.media.daum.net/foreign/others/200707/10/donga/v17386843.html?_RIGHT_COMM=R10 우리나라 영어학원들이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은 영어 강사로 고용하기를 기피한다는 내용의 기사다. 흑인은 물론이고(?) 백인-한인 혼혈도 강사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해에서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여긴 좀 더 심한 경우였다. 미국 흑인은 강사로 채용하지 않고, 독일 백인은 영어 강사로 채용하고 있었다. (내 룸메이트) 영어를 나름 잘 하는 편이긴 했지만 어디 모국어인 사람과 같을 수가 있겠는가. 한 편으론 코미디이고 한 편으론 씁쓸한 모습이다. 1세계에서 인종차별을 겪는 동포의 아픔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1세계 출신의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
이번 중국 출장 동안에는 작년에 다녔던 것과 비슷한 코스를 다녔지만 작년보다 3일 더 일정을 길게 잡았었다. 더군다나 작년보다는 해야 할 일이 적어서 작년보다는 개인시간이 더 있었다. 닝보에서 아침나절 시간 여유가 생겨서 다녀온 곳이 있다. 닝보는 중국의 남동쪽 모서리에 있는 항구 도시다. 닝보에서 묵은 카이유엔대주점(new century hotel)의 책상을 뒤져서 찾은 여행 책자, 그리고 호텔 1층 로비에 비치된 안내 리플릿을 보고 이 귀중한 '아침나절'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었다. 짧은 시간이다보니 여러 곳을 다녀올 수는 없고 이것저것 따져보다 고른 곳은 '보국사'라는 절이다. '제일경'이란 말은 내 맘대로 갖다 붙인 거니까 어디 가서 아는 척 하진 마시길. - -;;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서..
지난 주 금요일인가, MBC의 W라는 국제시사프로에서 중국의 호화 결혼 문화에 대한 프로그램을 내보낸 적이 있다. 상해의 한 커플의 결혼식 과정을 주욱 보여주며 내용은 '얘들 참 사치롭다.' 프로그램 자체는 재미있게 봤지만 한 편으론 의문이 들었다. 신랑, 신부, 그들의 친구의 얼굴을 방송에서 그대로 보여주면서 나레이션으로는 사치, 낭비를 들먹이다니. 촬영할 때도 과연 그런 내용이라고 미리 알려줬을까? 중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식으로 대충 둘러대고 촬영하고는, 아무리 외국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라지만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니 그 프로그램을 만든 구역질나는 인간이 누구일까 궁금해진다. 아마 그 프로그램을 만든 PD는 스스로를 '해외 각국을 넘나들며 시사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언론인'이라고 여기고 ..
6월 9일 정도, 중국 출장을 가기 직전 무렵에 PD수첩인지 2580인지, MBC에서 중국의 빈부격차를 조명하는 방송을 한 적이 있다. 시골에서 상해로 와서 힘든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아줌마 자매의 힘든 생활과, 상해 최고의 부자들의 사교 클럽의 모습을 교차편집해서 중국의 빈부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내고자 했던 프로그램. 1억위안(약 130억원) 이상의 재산가 수천명 중에서 고위공직자의 가족이나 자녀 같은 관계자가 2/3에 달 하는가 하면, 위 사진처럼 '민공(民工)'이라 불리는 노동자들은 한 달 십여만원의 수입을 위해 안전장비도 없는 공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을 하고 있다. 거액을 모은 부자들의 대부분은 부동산 개발로 돈을 벌었고 그외 일부만이 벤처사업가다. 반면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노동자들은 힘들게..
한국 사람 치고 김치를 필수적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김치를 못 먹는 한국 사람도 있긴 있더군.) 하지만 비교적 느끼한 음식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나, 작년 가을에 중국 광동에 출장을 다녀온 후로 나의 김치 사랑은 날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니우허(牛河)는 광동에서 많이 먹는 음식 중에 하나다. 작년에 출장 갔을 때 처음엔 입맛에 맞아 많이 먹었는데 너무 느끼해서 지금은 상에 올라와도 맛만 보고 안 먹는 음식. -_-; 보다시피 넓은 면발을 야채, 쇠고기와 함께 기름에 볶은 면 요리다. 느끼해서 그렇지 맛 자체는 괜찮은 편. 짧은 지식으로 광동음식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광동 음식은 위에차이(越菜)라고 부르는데 탕종류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간식거리들(딤섬点心)..
출장도 여러 가지가 있다. 5월 말이나 6월 초엔 한 번씩 중국 몇 개 도시를 돌아보는 게 올해 2번째인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이 출장은 유난히 체력적으로 빡센 편이다. 일단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 편하게 비행기를 탄 적도 있지만 일반 기차 좌석이나 침대기차를 탄 적도 있고 위 사진처럼 장거리 침대 버스를 타고 간 적도 있다. 침대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편하진 않다. 하지만 그 좁은 공간이나마 나름 아늑하긴 하다. 사람이란 그런 존재인 듯. 하도 중국말만 하다보니 중국사람의 말습관이 몸에 배었다는 걸 느낀 적이 있다. 왠지 멋적어서 그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자제했는데 그 이후로도 습관적으로 중국사람의 말습관이 튀어나오곤 했었다. 한국 와서도 아직은, 동료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중국사람식 말버릇이 ..
출장 복귀라는 글을 쓰려다보니 return과 함께 recovery라는 말도 같이 써야겠단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 훈련을 다녀오면 훈련만큼 귀찮고 힘든 게 훈련 후 뒷정리였다. 훈련 동안 더럽혀진 물건들을 닦고 청소하고 말리고 하는 일이 엄청나게 많았었지. 그땐 자동차, 대형 텐트, 위장막, 총 같은 물건들도 닦아야 하고 쉬는 시간에도 개인적으로 입고 쓰는 군복, 속옷, 양말, 군화를 손질해야 했다. 부대에선 이런 활동들을 recovery라고 불렀었다. 그제 저녁 중국에서 돌아왔는데 어젠 다시 출근한 첫날, 회사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했다. 덕분에 오늘에서야 방도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너무 많아서 일부만) 책상도 정리하고 설겆이도 했다. 출장에서 복귀return하고 나니 복구recovery시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