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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을 한지도 벌써 열흘이 흘렀다. 전체 올림픽은 이미 절반이 넘게 진행이 되었고 이제 일주일 정도 후에는 폐막할 예정이다. 개막식 이야기를 하기에는 한두박자 늦은 감이 있긴 하다. 개막식 이후 온갖 기사가 쏟아졌다. 중화주의의 발로다, 어린아이가 립싱크를 했다, 불꽃놀이가 CG였다 하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개막식과는 무관하지만 참가 연령에 미달하는 13세 어린이를 체조대표로 내보냈다거나, 올림픽 투자 비용이 430억달러로 너무 과하다느니, 올림픽을 위해 빈민촌을 담으로 둘러싸고 빈민을 고향으로 쫓아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올림픽에 대한 악감정은 없지만 나 역시도 종종 '2001년에 개최가 결정된 걸 가지고 100년을 기다렸다고 설레발이친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너무 무리한 게 아니냐'..
예전에도 '한국의 서울대 교수 박 머시기라는 교수가 ...라고 했다'는 식의 기사가 중국에서 화제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다. (관련링크) 아무래도 지어내는 내용이다보니 형식이 비슷하다. 한국의 대학 이름을 빌리고 김, 이, 박, 최씨 같은 흔한 성에 이름은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드는 '교수'를 창조해낸다. 링크의 기사에 소개된 교수도 이름이 '박분경'인데 분경이라는 이름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은 아니다. 기사에 거론된 광동성의 신문은 '신쾌보(新快報)'라는 신문이다. 저번에도 비슷한 식의 소설 기사를 게재했다고 하니 지난 번의 기사의 효과가 쏠쏠했던 것 같다. 미디어의 속성상 이름을 널리 알리고 주목을 끌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기업활동을 하면서 기업의..
6월 18일의 618이 나름 상서로운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서 재미삼아 올려본다. 618 말고도 중국어에는 이런 식으로 의미를 담아 쓰는 표현이 많다. 언어를 배우는 재미 중에 하나가 이런 다양한 의미를 함께 배우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별 것도 아닌 걸 대단한 의미가 담긴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 일부 지역에만 한정되서 사용되는 표현들도 있을 수 있다. 6 1 8 역시 그동안 들어본 적이 없는 걸 봐서 유명한 표현은 아닐 수 있지만 마침 오늘이 6월 18일이고 하니 재미삼아 올려본다. 6 6은 Liu라고 읽는다. 흐름을 뜻하는 류(流)자와 중국어 발음이 같다. 보통 '순조롭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1 1은 원래 '이얼싼'의 'yi' 발음인데 때때로 Yao로도 발음한다. 그런데 ..
며칠을 사이로 아시아에 두 번의 커다란 자연 재해가 발생했다. 미얀마에서는 '나르기스'라고 불리는 사이클론이 여러 마을이 통채로 사라져버릴 정도로 큰 피해를 입혔다. 중국의 내륙 지역에서 인구도 많고 경제적인 비중도 큰 곳인 사천성의 원촨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아직도 통계가 나오지 않을 만큼 엄청난 수의 인구가 사상을 당했다. 그런데 대형 자연 재해가 발생했다는 점과 아시아 국가라는 점 외에는 두 나라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중국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경제, 인구, 군사 대국이다. 공산당 일당 독재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미얀마의 군정과는 비교할 수 없다. 미얀마는 자원 부국이고 군부의 독재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빈곤하게 사는데도 거액을 들여 수도를 옮기고 괴상한 건물을 짓는 등 ..
중국 지진 피해자의 숫자가 확인된 것만 3만에 이른다 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는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한다. 추가 여진 뿐 아니라 저수지 붕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구조대를 파견한 것 외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호 활동,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늘 중국에서는 오후 3시 28분부터 3분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을 했다고 한다. 5월 12일 오후 2시 28분(중국시간)에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방공 사이렌도 울리고 자동차, 기차, 선박들도 경적을 울리며 애도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부터 3일간을 중국 국무원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고 한다. 중국이 국가적인 애도를 한 것은 세 번 뿐이라고 한다. 모택동과 등소평이 사망했을 때 각각 1번이었고 이번..
어제 썼던 "중국 유학생 폭력 사태에 대한 중국인들의 생각"에 인용한 중국 토론게시판의 관련 게시물에 새로운 리플들이 달렸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내용들을 소개해본다. 어제 올린 글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라고 해두자. 아이디가 아콘이라니, 어쩌면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고 한국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중국인 유학생일지도 모르겠다. 친구들과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해봤다. archon222가 올린 2번째 사진. 유학생들의 행동에 편향된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소수의 게시자 중 하나였다. 위 글은 toreader86이라는 아이디가 작성한 글(위의 두 문단)에 대해 weili22라는 아이디가 인용 및 답글(아래 두 문단)을 단 내용이다. (toreader86)반성할 부분이 있다면 반성해야..
Tian Ya는 중국의 유명한 토론 사이트다.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뉴스 형식의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누군가가 주제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답글을 다는 형식으로 사용된다. 그 중에 추천을 많이 받을수록 메인 페이지에 노출이 되는 방식인 듯. 중국 웹사이트의 특징은 메인 페이지가 무지 길다는 점이다. 한국 웹사이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마우스의 휠을 한 번 돌리면 다 볼 수 있지만 중국의 웹사이트는 휠을 서너번은 돌려야 사이트의 맨 아래까지 볼 수 있다. 그만큼 메인 페이지에 한 번에 많은 내용을 표시한다. 그래서 검색창에서 검색을 하지 않고 그냥 메인 화면에서 ctrl+f키를 눌러서 '한국'이란 단어를 찾아봤다. 내가 발견한 내용은 3가지. 위 사진 가장 위에 큰 글씨로 나온 것은 저번에 나도 ..
요즘 들어 메신저에 등록된 중국 사람들의 대화명에 똑같은 부분이 눈에 띈다. 티벳 문제에 대한 서방의 반응 때문이다. 어떤 중국인들은 이번 문제를 서구 열강이 중국을 분할해서 지배했던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의 상황에 빗대기도 한다. 티벳 문제에 사람들이 주목한 이후 중국인들은 방어 본능적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주된 대상은 프랑스와 미국이다. 일단 미국은 CNN이 티벳의 시위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전했고 그 중에는 비판적인 내용도 많았다. 뉴스 매체라는 속성 때문일 수도 있고 일부 진행자의 과격한 발언(중국상품은 쓰레기junk이고 그들은 도둑떼들goons and thugs) 때문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는 올림픽 성화가 3번이나 꺼졌다. 덕분에 프랑스계 기업인 까르푸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까르푸..
책을 고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신문에서 추천 기사를 읽고 고를 때도 있고 서점에서 무작위로 들춰보다 고르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키워드 무작정 검색하기'라는 방법. 역사에 대해,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대만 같은 인접 국가의 역사에 궁금함이 생겼던 어느날 역사, 중국... 같은 키워드로 책을 고르다 찾아낸 책이다. 위에 책 표지 사진을 보면 저자의 이름이 한자 4개로 된 이름이다. 얼핏 봐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는 이름은 아니다. 우리나라 이름은 중국식으로 3글자 이름이니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라는 말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코지마 신지(小島普治), 마루야마 마츠유끼(丸山松幸)라는 사람들이고 중국 역사를 전공한 도쿄대학의 교양학부 교수들이다. 86년에 처음 출판된 책이고 우리나라에..
홍콩 → 심천 → 광주 → 하문 → 온주 → 닝보 → 소주 → 상해 입출국 포함해서 비행기 4번, 기차 2번, 버스 3번을 타고 돌아다녔다. 출장을 대비해서 여행용 가방도 좀 더 큰 걸로 준비를 했었는데 역시나 유용했다. 자바라물통처럼 크기를 늘릴 수 있는 구조인데 돌아올 때는 가방을 빵빵하게 가득 채워서 왔다. 여기저기서 받은 선물들은 박스를 모두 버리고 알멩이만 남겨서 가져왔다. 조그만 찻잔 세트인데 박스는 어찌 그리 큰지. 술병도 케이스를 버리고 녹차는 박스를 버리고 비닐팩만 가져왔다. 일정을 마치고 상해에서 하룻밤을 자고 어제 집에 왔다. 오늘 집에 가면 어제 미처 돌리지 못한 빨래를 돌려야 한다. 냉장고에 있던 상한 우유와 음료수는 어제 비워놓았다. 정리를 마치고 술병과 찻잔세트를 보관해두고 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