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미디어비평 (22)
theZINE
언젠가 중국어 공부를 시작할 무렵부터인가, '동북아'라는 표현이 주된 관심사로 다가왔다. 중국어 공부를 하며 중국의 역사를 읽게 됐고, 그러다 우리나라의 역사조차도 잘 알지 못했다는 점에 생각이 미쳐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사는 필연적으로 인접한 일본과 대만의 근현대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에서 동북아의 이해를 위한 연재기사를 게재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학술원을 설치한 것도 물론 구체적인 설립목적이나 취지는 다르겠지만 중국 일본 등 주변국가라는 '문맥'에서 한국이라는 '문장'을 떼어내어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일부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만, 한국 출신의 전몰자들이 타의에 의해 합사된 것에 대해 열렸던 심포지엄에..
미디어법이 통과됐다. 부결된 후 재투표를 하는 (될 때까지 재투표?) 쇼를 한 끝에 결국 통과됐다. 경기도 의회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100% 찬성으로 무상급식 예산이 100% 삭감되었다. 경기도 의회가 사실상 전부 한나라당에 장악되어있기 때문에 경기도 교육감이 무슨 일을 하든 어려움이 많을 듯. 아무튼 관련 뉴스를 보니 온통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기타 마이너 신문들 뿐이다. 친정권 성향의 SBS 관련 뉴스는 이 뉴스와는 무관한 뉴스. 왜 저 많은 관련 뉴스 중에 조중동은 한 개도 없는 걸까? 경험상으로 볼 때 조중동 홈페이지에서 '급식 예산'으로 검색을 하면 조그만 기사는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체 스스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부분은 저렇게 표시가 안되는 것 같다. 미디어법이 통과되었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내가 원래 이랬나 싶을 만큼 최근 한 동안은 시사적인 글이 많다.(누구 때문일까?) 시사적인 글을 쓸 때는 길지도 않은 글 쓰기가 왜 그리 오래 걸리고 어려운지. 자료를 조금이라도 구해야 하고 시사적인 글이다보니 나름의 정리도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업데이트를 했다가는 유지하느라 허덕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마침 본인이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고로 그날 그날의 뉴스에 대해 약간의 코멘트를 하는 형식의 글을 쓰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개별 사건에 대해서 코멘트는 길지 않을 예정이라(물론 20자는 넘겠지만) 편한 마음으로 쓰려고 함. 과연 처벌을 받을까? 언론 탄압이라고 해대지 않을까? 아니면 멋적게 긁적이며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출신이자 MB..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하고 조속한 처벌을 유도하는 듯한 이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3대 신문사의 반응은 위와 같다. 실제로 조중동에서 관련 기사를 아예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고 위의 캡쳐화면은 싸이월드에서 자신들의 기준으로 편집한 화면이긴 하지만 우연의 일치치곤 묘하다. 그래도 기사로 다루긴 했겠지 싶어서 직접 이곳 세 신문사의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조선, 중앙의 경우 메인페이지에서는 소개하지 않고 있고 '신영철'을 검색할 경우 관련 기사가 등장한다. 동아일보의 경우 메인페이지 중상단에 관련 기사를 배치하고 있다. 각 신문의 성격상 관련 기사에 달린 답글들이 어떨지는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예측 가능한 그대로다. 오랜만에 조중동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역시 재밌는 특징들이 눈에 띈다. MB..
미국에 Charles Krauthammer라는 보수적인 성향의 저널리스트가 있다. 군대 가기 전에 2년, 군대를 다녀온 후 2년, 그리고 회사에 다니면서 누군가 얻어다준 걸로 몇 개월간 TIME이란 미국의 시사 주간지를 읽으면서 이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됐다. 기사를 정독하지는 않았지만 꽤 오래 읽다보니 TIME의 왠만한 기자 이름과 자주 등장하는 필자들의 이름은 알고 있다. 그 중에 Krauthammer는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운 공화당 성향의 필자로 뇌리에 박혀있다. 아마 이 사람의 성이 특이해서 더 잘 기억하는 걸 수도 있다.(크라우트해머...는 아닌 것 같고 크라우쌔머, 크로쌔머..가 맞는지 잘 모르겠음.) 중앙선데이를 그만 보기로 하고 오랜만에 TIME을 다시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누군가가 구독하다..

(원문 보기)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던 중 이 기사가 눈에 띄었다. 세계일보의 기사다. 중국 정부가 기독교(개신교와 카톨릭)를 억제하는 상황인데 기독교가 올림픽 외교에 기여했다는 기사 제목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읽어봤다. 읽던 중에 위에 밑줄 쳐놓은 '전례'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보통 한국어에서 전례라고 하면 주로 '예전에 있었던 비슷한 일'을 가르키는 전례(前例)를 주로 의미한다. 하지만 이 기사에 쓰인 '전례'라는 단어는 그와 달리 '의식(ceremony)'을 의미하는 전례(典禮)로 쓰였음이 분명하다. 이 기사는 '중국에서 주일미사에 참석했던 미국인이 중국의 미사 역시 미국의 천주교회에서 드리는 미사와 형식과 과정이 동일해서 신기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쓰인 전례라는 표현은 '의식(cerem..
조선일보를 검색하니까 위의 사진이 나온다. 인쇄된 신문의 1면 모습 같은 이미지를 찾았는데 쉽게 찾아지지 않아서 그냥 위의 사진을 올렸다. (사실 일반적인 안티 조선운동과는 성격이 다른 불매 운동이다. 신정아-변양균 스캔들로 시끄러울 때의 일이다. 정권 실세의 배려 덕분에 특혜를 받은 사찰을 조선일보에서 보도하자 조계종에서 조선일보 불매 운동을 벌였다.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대형 교회 목사들의 비리를 보도하자 신도들이 MBC 앞으로 몰려가서 농성을 했던 일과 판박이다. 다만 불매운동의 타겟이 나쁜 언론의 대명사인 조선일보라는 점에서 환영을 받았다는 차이가 있다.) 안티 조선 운동이 시작된지도 벌써 꽤 오래됐다.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의 줄임말인 '조아세'라는 모임도 있고 조선일보의 폐해를..
중앙선데이의 판형이 바뀌었다. '베를리너'판형이라고 하는 작은 사이즈다. 반으로 접었을 때 A4보다 조금 큰 정도가 서류가방에도 들어간다. 신문사로서는 엄청난 거금인 350억인가를 들여서 새 윤전기를 들여왔다고 했다. 새해부터 거금을 들여 판형을 바꿀 것이며 이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쩌구저쩌구, 판형 변경에 부여할 수 있는 모든 의미를 부여하고 광고를 했었다. 마 지금 중앙일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판형변경을 알리는 팝업 광고가 직도 걸려있을지도 모르겠다. 새 주소로 처음 배달된 오늘자 중앙선데이를 읽던 중에 이런 광고를 봤다. 일본의 기계회사의 광고다. 소비재도 아니고 윤전기를 만드는 기계회사의 광고다. 중앙선데이의 독자를 통틀어서 윤전기를 살 만한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윤전기를 만든다는 ..

요즘 삼성의 비자금 뉴스가 갈수록 큰 뉴스가 되어가고 있다. 2002년 대선 비자금의 출처까지 거론되는 걸 보니,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곧 사장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달리 점점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재밌는 우연이랄까, 삼성 비자금 관련 뉴스의 대부분은 한겨레의 기사 뿐이다. 타 언론사도 일부 있긴 하지만 일간지로서는 유일할 뿐 아니라 비중도 절대적이다. 다른 언론사, 특히 조중동은 어떨까 싶어서 간단히 조선, 동아의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삼성 비자금'이라는 검색어에 대해 2~3개의 기사가 검색된다. 자세히 세보진 않았지만 한겨레의 관련 기사에 비해 꼭지수가 1/3~1/4 정도 인 것 같다. 그나마 그중에는 위에서 본 것처럼 연합뉴스에서 받아온 것도 있으니 순수하게 동아/조선의 기사는 ..

http://blog.daum.net/streetsisajournal/6981185 시사저널에서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자 삼성출신 시사저널 사장이 관련 기사를 삭제해버린 사건 후, 시사저널 기자들은 거리로 나섰다. 후원금을 모금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소액으로 지지의 의사를 표시해온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단시간만에 5천여만원이 되고 이틀 만에 1억원을 넘었는데 통장 정리를 하니 3권이 되었을 만큼 여러 사람이 성금을 보냈다고 한다. 기자들도 사람인 만큼 어떤 좋은 의도로 시작한다 하더라도 편견과 성향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민적인 모금으로 시사저널이 새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언제나 옳은(?) 기사만 쓰리라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태어난 언론이라면 양심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