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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여름이라 맑은 날은 저녁 늦게까지도 해가 떠있다. 티벳은 북경보다 훨씬 서쪽인데도 북경과 동일한 표준시를 쓰다보니 저녁 9시에도 밝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은 늦도록 밝은 해가 반갑다. 다만 아침에 단잠을 깨우는 햇빛은 반갑지가 않다. 해뜨는 시간, 해지는 시간을 각각 1~2시간 늦추면 좋겠다. (어릴 때 몇 번인가 시행해보고 요즘은 여름마다 한 번씩 거론만 하고 지나가는 '서머타임'제도가 딱 그런 건데, 물론 취지는 다르다.) 어제부터 가끔 한 두박자 쉬어가며, 그러나 완전히 그치지는 않고 꾸준히 비가 내렸지만 지난 주 일요일은 상쾌하고 맑은 날이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비가 내린 후의 상쾌한 공기가 좋았었지. 인천공항에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공항 내의 '스타가든'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책을 ..
'외빈' 번호판을 처음 봤다. '외교'번호판은 자주 봤지만 '외빈'은 처음이라 인터넷으로 조금 알아보니 외교부에서 외빈 의전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라고 한다. '외빈'이라는 번호판 자체가 드물어서 독특하지만 그 외에도 특이한 점이 번호가 세자리 뿐이다. 중요한 외국 국가 원수 같은 경우에는 BMW같은 방탄 차량이 제공되고 외빈 차량을 호위하는 차량들도 소나타 같은 일반 차량으로 '외빈' 번호판을 단다고 한다. 지난 번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왔을 때도 외교부에서는 '외빈 101'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을 내줬다고 한다. UN기가 꽂힌 외빈 차량을 타게 되다니, 반기문 총장도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외빈101 차량은 번호로 봤을 때 외교부의 외빈 차량 중에 으뜸가는 차량인 듯 하다. 방탄 캐딜락 승용차라..

온라인 마케팅에서는 방문자의 유입 경로를 아주 중요하게 취급한다. 내 사이트에 온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를 분석해서 방문자를 늘리는 데 참고한다. 식당에 비유를 하자면, 사람들이 식당에 가는 방식에는 전단, 거리광고판, 인터넷 광고, 라이터 돌리기(?), 입소문, 지나가다 들리는 것처럼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한 고깃집에 최근 들어 와인 동호회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와인을 마실 곳을 찾아 오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면 와인잔을 들여놓고 기본 인기 와인을 들여놓아서 새로운 손님들이 늘어나도록 해볼 수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재미있는 점 중에 하나는 방문자들의 경로를 추적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이다. 식당이라면 손님에게 어떻게 오게 됐냐고 매번 번거로운 설문조사를 해댈 수 없는 ..
예전에 받았던 이메일들이다. 날짜가 찍힌대로, 올해 초 2월 무렵에 나날이 받았던 메일들이다. 우물에 빠트린 돌멩이 마냥, 증시가 거침없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던 시기다. 주가지수가 어떻게 어떻게 근근이 기어올라 1900을 찍는가 싶더니 다시 요즘은 1800 언저리에서 꾸물대는 듯 하다. 어쨌거나 이 때 받았던 이메일 제목들을 보면 하나 같이 '지금이 나빠보이지만 사실은 기회야', '지금이 바닥이야', '고통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자구('기대와 현실의 갭을 줄여가는 과정'이란 표현은 명문明文으로 인정!)'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중에서도 '봄바람은 불어도 돌아볼 것은 많다'는 문장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차압딱지가 붙고 집에서까지 쫓겨나서 철부지 아이의 손을 잡고 어느 곳에 ..
주말만 되면 독서 모임을 만들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집안에 있으면 나른한 기운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산만하고, 혼자 까페에 가서 책을 읽자니 짐을 놔두고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불편하다. 칙칙한 공기 가득한 칸막이 책상이 있는 독서실에서 책을 읽자니 독서 자체가 구질구질해진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든 뭐든 들고 와서 편하게 읽고, 그러다 배가 고프면 밥도 먹고, 어쩌다 재밌는 영화가 눈에 띄면 영화도 보고. 그러다 저녁 때가 되면 월요일을 위해서 너무 늦지 않게 집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아마 커피숍 커피 한 잔 값, 밥 한두끼 먹을 돈 정도 들 것 같다. (책값은 포함시키지 않아도 될 듯.) 그렇게 해서 주말마다 6시간 이상 꼬박 책 읽는데 집중하는 걸 목표로 하면 적당할 것이다. 사..
'표준체중'이란 걸 이야기할 때 흔히 비유하길, 자신의 표준체중보다 10kg 더 무겁다면 10kg의 짐을 메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몸무게가 표준에 가까웠다면 더 가벼운 몸으로 살 수 있을텐데 무거운 짐을 아무 이유없이 메고 다니는 셈이다. 나쁘게 말해 '허례허식'이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그와 비슷하다. 어쩌면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돈도 많이 쓰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왜 그럴까. 이해가 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 '관혼상제'라고 하지만 그중에 제일은 혼례다. 그 중 가장 중요해서 '제일'이라는 건 아니고 사람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기 때문. -=-=-=-=-=-=-=-=-=-=-=-=-=-=-=-=-=-=-=-=-=-=-=-=- 희한하게 요즘 들..
언젠가 결혼해서 아들이 생기고 그 아들이 어느 정도 크면 그땐 아들 손을 잡고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남아시아의 허름하지만 번화한 야시장이나 일본의 아기자기한 길거리들, 혹은 중국 특유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들을 말이다. 지도를 펼쳐서 가고 싶은 곳을 함께 고르고 외국어 몇 마디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때론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직접 찾아보도록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도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먼 훗날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마스터카드 광고에 아버지와 아들이 낚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 광고의 한 장면이 떠올려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상상을 하며 재밌겠단 생각을 하던 찰나, 문득 드는 생각. 베트남의 소도시에 가서 땀을 닦으며 거리를 걷다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음료..
지난 주말에는 합창단 연습이 있었다. 장소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학생회관 4층의 학생회의실, 3층의 푸른샘, 루스채플... 등을 왔다갔다 했지. 학생회의실 양쪽에서 사물놀이 연습하는 소리, 밴드 연습하는 소리 때문에 엄청 시끄러웠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고요하기만 했다. 풍경 1. 광혜원 연세대학교가 1885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는 나름의 근거가 광혜원인데 연대에 적을 두고 있었던 10여년 동안 저 안에는 들어가본 적이 없다. 지금은 '기록보관소'라던가.. 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하고 아담한 한옥 건물 안은 평범한 사무실처럼 꾸며져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의 회색 돌바닥이 맘에 든다. 경복궁에 갔을 때도, 자금성을 구경할 때도 나는 건물보다 바닥돌에 눈이 갔었다. 불이 나거나 난리를 겪으..

'제대로' 블로그를 꾸려나갈 의향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블로그의 '흥행'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 꼭 알아야 할 것이 '메타블로그'라는 것. 말하자마면 일반 블로그들은 신문기자이고 메타블로그는 신문기자들이 쓴 기사가 올라오는 곳이다. 신문기자가 되려면 어렵다는 언론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메타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저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중에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그 글이 메타블로그 사이트에도 소개된다. 보통 제목, 그리고 내용의 일부가 목록 형식으로 표시된다. 다양한 메타블로그에 등록해두면 그만큼 나의 글이 다른 사람들 눈에 띄기 쉬워진다. 유명한 메타블로그 사이트 몇 개를 조사해..
실물을 보니 더더욱 땡긴다. 애플의 사용자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여러 모로 탐나는 물건이다. 노트북이 4년동안 돌아가면서 언제 비명에 횡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노트북이 사망하면 일반 데스크탑을 쓰려고 했다. 이것저것 띄워놓고 쓰는 습관 때문에 아무래도 넓은 모니터가 좋아서 말이지. i mac에서 반한 점은 멀티미디어 기능. 매장에서 10여분 만져봤으니 자세한 기능은 알 수 없고, 다만 미디어센터로서의 기능은 훌륭해보인다. 소음도 적은 것 같으니, 적당한 스피커만 연결하면 미니 오디오/비디오를 대체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