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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얼마 전에 블로그 접속이 안되서 알아보니 성인사이트에 해킹이 되어 내 아이디로 블로그가 몇 개 더 만들어져 있었다. 접속권한을 요청해서 삭제한 후에 풀렸나 싶더니 이번엔 글을 새로 쓰니 mixsh인가, 글 밑에 추천 클릭을 하는 플러그인에 여전히 자동으로 성인사이트 키워드가 들어가있었다. 티스토리에 뭐 요청하고 빠꾸 먹고 또 요청하고 조치하고 어쩌고... 기나긴 노력 끝에 그 플러그인까지 삭제해서 일단 문제는 일단락된 듯 하나, 티스토리의 보안성에 대해 심각한 회의가 들기 시작하여 --^ 블로그를 옮길까.... 생각 중. 요즘은 정치 이야길 안 쓰긴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아무래도 검열에서 자유롭지 않은 듯 하고, 외국 블로그를 쓰려니 속도가 느리고.... 다시 설치형 블로그의 번거로운 길을 가야 하는가..
전날 술 마시고 친구 하숙집에서 잔 다음 날, 늦게까지 뒹굴거리다 pc방이나 만화방에 가던 일 혹은 그렇게 뒹굴거리다가 누가 밥 사준대서 쌩~ 하고 달려나가던 일 내일도, 모레도 딱히 계획이나 해야 하는 일은 없어서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하던 일. 늘 할 일이 정해져있고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생활. 다행히 회사도 다닐 만 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육아도 즐거우며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 생활도 행복하지만, 어린 시절의 여유로움이 종종 그립다. 특히나 요즘처럼 수면 부족이 생활화된 날에는 더더욱~~
가끔 까칠한 날, 나의 까칠한 에너지가 주변에도 영향을 미치는 날. 나의 일상이 문득 바보스럽게, 혹은 덧없게 느껴지는 날. 친구의 삶이 재밌어 보이고 내 생활은 습관적인 반복처럼 느껴지는 날. 다행인지, 내일은 공원 같은 곳에 간다. 야유회도 아니고, 보통 생각하는 워크샵도 아니고, 엠티도 아닌 것이, 아무튼 워크샵 타이틀을 달고 까페, 공원 등을 거닐 예정. 그나마 가을 막차다. 11월은 춥다! 31일 아침에도 녹지에 간다. 아침 7시 반에 골프 치려면 좀 추울 듯. 그래도 운전하면서 커피 마시면서 가는 기분내는 건 좋다. 직딩의 횡설수설. 오늘은 여기까지.
비가 오는 모양새가 간만에 시원하다. 자기 전, 조금 늦은 시간에 창밖으로 보이는 비오는 풍경을 바라본 30초의 시간이 오늘 내가 나를 위해 보낸 시간이라니 참... 인생 별 거 있게 살아봅시다.
어떤 책을 보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있다. 늘 고정된 시각에서 바라보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라는 말. 예를 들어서 서서 밟고 디디기만 하던 바닥에 누워서 바닥에서 천정을 본다거나 식탁 의자의 아랫면을 본다거나 하는 일, 혹은 소파 밑에서 발견한, 이 집에 이사오던 날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일, 이렇게 새로운 자극과 새로운 시각에서 거꾸로, 뒤집어서, 눈여겨 보라는 이야길 하는 내용이 있다. 물론 현실은 보통 회사원들이 그렇듯 하루 단위로, 일주일 단위로, 월단위 생활의 반복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눈여겨 보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그 어렵지 않은 일도 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 폐인들로 북적이는 모 사이트에서 '그러라고 엄마가 사준 컴퓨터가 아닐텐데' 하는 말이 유행..
언젠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가? 가수 비가 TIME이 뽑은 영향력 있는 100인에 다시 뽑혔다. 근데 왜 자랑스럽지가 않고 손발이 오그라드나... 대충 감이 왔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CNN에서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를 놓고 온라인투표를 했을 때 전국민이 합심해서 CNN 홈페이지의 클릭수를 높여주었던 일이 생각이 나서다. '팬들이 힘 좀 썼나보군.' 하고 대충 훑어봤다. '영향력 있는 100'인 같은 특집기사는 누가 뽑혔는지는 나름 의미가 있지만 좋은 걸로 뽑혔을 때는 대부분 주변에 유명한 사람이(예를 들어 영국 수상 카메론에 대해서는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츠네거가 글을 썼다.) 별 내용은 없는 칭찬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반대로 나쁜 걸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뽑혔을 경우엔 나름 ..
아니, 월요일 새벽에 글을 쓰는 이유, ...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보통 일요일에는 밀린 TIME지를 읽거나, 사놓고 못읽은 수 많은 책 중 두어권을 빼들곤 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새벽이 되도록 거의 일만 하다가 대충 마무리를 하고 나니 1시가 넘었다. ㅠ 그래도 씻고 나서 잠자리로 향하며 책을 한 권 들었다. 아마 졸려서, 그리고 역시 내일이 부담되서 오래지 않아 덮고 자겠지. 하지만 일요일인데, 주말인데, 내 취미 생활에 10분이라도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게 뭔가 억울한 마음이랄까. 그래서 책을 읽으려고 빼들고 가다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블로그에 쓰려고 갑자기, 그것도 마지막 글을 쓴지 한참만에 올린다는 글이 이런 글이라니 참. 마음이 차분해지는 서재 풍경.... 그런데 아까 운전하는데, ..
Band of Brothers 라고, 후에는 BoB로도 불려지곤 했던 '미드'가 있다. 미드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할 무렵(이 맞는지... 아무튼 내가 미드를 본 건 그때부터니깐)이었던 2003년 겨울에 처음 이 드라마를 접했다. 원래는 Stephen Ambrose라는 사람이 소설로 써서 베스트셀러로 유명해졌고, 나중에 HBO 채널에서 방영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해서 유명해졌던 드라마다. 11편인가, 되는 내용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이 윈터스 소령이다. 원래 소위인가 중위로 드라마를 시작하지만 그가 속한 101공수사단이 나중에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벌지 전투(the Battle of Bulge), 히틀러 산장 함락 등에 ..
회사를 옮긴 후부터 가끔 채를 휘둘러보고, 그러다 회사 방침(?)에 따라 레슨을 끊고, 그러다 가끔 동료들과 스크린골프를 치고, 그러다 직원특별가로 나온 골프클럽 풀세트를 장만한 게 나의 골프 히스토리. 가끔 '내가 어쩌다 골프를 치게 됐을까' 할 때면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 이 동네에서 운동을 할 헬쓰클럽을 알아보던 중, 유력한 후보였던 한 곳에 갔는데 골프연습타석(일명 '닭장')이 있는 것을 보고 '흠. 나랑은 무관한 시설이군' 하는 생각을 하며 다른 시설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구경을 했었다. 아직 스윙 실력도 미천하고 골프장에서 실제로 쳐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 골프 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어쩌다 보니 이런 단계까지 왔다. 집에서도 쓸데 없이 클럽을 꺼내서 이리저리 만져보고 가구를 안 건드..
미쿡 텍사스, 황무지와 도로밖에 없는 곳에 Prada Marfa가 자리잡고 있다. 진짜 프라다 제품들이 진열되어있기는 하지만 실제 장사를 하는 매장은 아니다. 일종의 예술작품으로, 세월 속에서 풍화되고 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조각품 같은 곳이다. (자료사진: 위 아래 모두 사진 사이트 flickr.com으로부터) 황량하고 아무 것도 없는 도로에 럭셔리 브랜드 매장 컨셉으로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다니. 그런데 이 동네(텍사스)에는 이런 컨셉의 작품이 이 외에도 몇 개 더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Cadillac Ranch. Prada Marfa처럼 텍사스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설치 미술이라고 한다. 이런 것들 보려고 일부러 찾아가기는 허무하고 뜬금없는 동네. 예상치 못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