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573)
theZINE
나는 몇 달에 한 번씩은 구인구직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곤 한다. 추가 수정할 내용이 많을 리 없지만 한 번씩 돌아보고 내용을 수정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직을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업데이트가 필수인데, 구인을 하는 회사에서 구직 사이트를 검색 할 경우에는 업데이트한지 오래 된 이력서는 일단 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장 이직 의사가 없더라도 업데이트를 해두면 새로 연락이 오는 회사들을 보면서 '아 이런 회사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는 점도 많다. '서울에는 내가 아는 회사 말고도 참 벼라별 회사가 다 있구나', 그리고 '내가 몰랐던 이런 괜찮은 회사가 있구나' 하는 것도 나름 소소한 배움거리다. 그런데 이미 몇 년은 된 일이지만, 이렇게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
언젠가 중국어 공부를 시작할 무렵부터인가, '동북아'라는 표현이 주된 관심사로 다가왔다. 중국어 공부를 하며 중국의 역사를 읽게 됐고, 그러다 우리나라의 역사조차도 잘 알지 못했다는 점에 생각이 미쳐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사는 필연적으로 인접한 일본과 대만의 근현대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에서 동북아의 이해를 위한 연재기사를 게재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학술원을 설치한 것도 물론 구체적인 설립목적이나 취지는 다르겠지만 중국 일본 등 주변국가라는 '문맥'에서 한국이라는 '문장'을 떼어내어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일부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만, 한국 출신의 전몰자들이 타의에 의해 합사된 것에 대해 열렸던 심포지엄에..
자료 수집벽이 있는 편이라 컴퓨터 안에는 이것저것 모아두고 어디에도 쓰지 못한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옛날, 정확하게는 1900년대 초의 상하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그 중에 하나. 상해에 처음 갔을 무렵, 우연히 가본 어떤 찻집(?)에 '老上海'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말 그대로 Old Shanghai란 말. 상해의 옛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나 '2046'에서는 그 시절 상해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그려내고 있고 이안 감독의 '색계'는 그보다는 저채도이지만 역시 '동양의 진주'로 불렸던 상해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래 나올 사진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에 모은 사진들이다.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한 사이트에서 얻은 사진이 대부분이고 다른 사이트에..
정확하게는 하늘에서 본 우리집이 아니라 하늘에서 본 서울이라고 해도 맞겠다. 전부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넓은 곳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부산이나 울산을 비행기로 오간 건 몇 번 있지만 창가에 앉지 않아서인지, 어째선지 서울을 하늘에서 제대로 내려다본 적은 이날이 처음이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저 먼 하늘 위에서 눈으로 땅 위의 건물을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여의도 정도의 지형지물이라면 알아보기가 쉽다. 그리고 집이 여의도 근처니까 집 위치도 대충 어디쯤인지 알 듯 했다. 서울과 여의도가 보인다는 건 김포공항에 곧 착륙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 부산에서 오는 비행기의 항로는 아마 다를테니까 김해공항으로 가는 길에는 이 풍경을 못보는 게 정상..
동방신기가 처음 데뷔하던 때가 생각난다. '유노윤호', '영웅재중' 같은 유치찬란한 4글자 이름이 우습다는 생각 정도였는데 어느 틈에 '실력 있는 아이돌'이란 평을 듣는 아시아의 손꼽히는 스타가 되었다고 한다. 대체로 동방신기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회사의 입장을 지지하는 두 편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 나의 경우에는 사안별로 다르지 않나 싶다.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는 아니지만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재미있기도 해서 간단히 생각나는 부분만 써보면 다음과 같다. 1. 불평등한 수익분배 주장과 현금 110억 지급 아시아를 아우르는 동방신기의 인지도에 비교할 때 6년 간 4명에게 현금 110억이란 금액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1인당 연간 3.6억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동방신기가 데뷔 첫 해부터 지금과 같..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나름 비장한 각오로 중국에 어학연수를 떠난 일이 2004년 2월의 일이다. 물론 막상 중국의 학교에 다녀보니 그렇게 중국에 온 한국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멋적게 됐지만 말이다. 연수를 떠나기 전, 나름 중국에 대해 여러 종류의 책을 구해서 읽어봤지만 막상 중국에서 접한 실생활은 책 속의 이야기들과는 전혀 별개의 상황이었다.(그 책들이 무용無用했다는 뜻은 아니다.) 중국의 대학교에 있어보니 중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어학연수와 유학생이다. 중국에서는 학사과정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본과'에 다닌다고 표현한다.그래서 보통 '연수생'과 '본과생'으로 부른다. (한국에서 '본과'라고 하면 의대 본과 과정을 떠올리는데 중국 생활을 해보면 학부생을 본과생이라 ..
미디어법이 통과됐다. 부결된 후 재투표를 하는 (될 때까지 재투표?) 쇼를 한 끝에 결국 통과됐다. 경기도 의회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100% 찬성으로 무상급식 예산이 100% 삭감되었다. 경기도 의회가 사실상 전부 한나라당에 장악되어있기 때문에 경기도 교육감이 무슨 일을 하든 어려움이 많을 듯. 아무튼 관련 뉴스를 보니 온통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기타 마이너 신문들 뿐이다. 친정권 성향의 SBS 관련 뉴스는 이 뉴스와는 무관한 뉴스. 왜 저 많은 관련 뉴스 중에 조중동은 한 개도 없는 걸까? 경험상으로 볼 때 조중동 홈페이지에서 '급식 예산'으로 검색을 하면 조그만 기사는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체 스스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부분은 저렇게 표시가 안되는 것 같다. 미디어법이 통과되었고,..
요즘 최고의 정치계 이슈는 '미디어법(방송장악법)'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되는 초대형 토목 사업이 있다. 대운하에 줄 몇 개 긋고 예산은 14조에서 22조인가로 뻥튀기를 해서(22조원 역시 최소한으로 줄여서 잡은 것이고 실제 예산은 훨씬 초과될 것으로 예상) '4대강살리기'라는 아이러니한 이름을 붙였다. "대운하든 4대강살리기든, 이름은 상관없으니까 어쨌건 강바닥에 콘크리트 좀 제발 붓게 해주라." 하는 MB의 절실한 외침이 들려오는 듯 하다. 본인을 자수성가한 청빈한 지사(志士)로 착각하는 MB의 증세는 유식한 말로 '메시아 컴플렉스'라고 한다. 그리고 회사경영(현대건설 부도)과 금융(BBK사기)에 모두 실패하고 국가경영도 능력과 도덕성 부족으로 고전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삽질에는 일..
지난 주 일요일,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늘 같은 곳에서 같은 구도로(기껏해야 좌우로 방향을 바꾸는 정도) 찍다보니 내가 찍는 한강 사진은 너무 단조롭다. 그런데 이날처럼 비가 많이 온 모습을 확인하기에는 편리한 점도 있다. ^^ 낚시꾼의 파라솔이 보인다. 평소라면 해를 가리려고 쓰겠지만 이날은 비를 피하려고 쓰는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 강변북로(잠실방향)의 교각 중간의 숫자가 수면 위로 2~3미터 위에 보인다. 위 사진과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다. 강변북로에서 잠실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보인다. 그 위로는 여의도로 연결된 원효대교가 보인다. 달리는 차들이 일으키는 물보라가 차 높이 만큼 튀어오른다. 수위가 올라오기 전 강변공원의 모습이 잘 나와있다. 주말이면 자전거, 운동하..
요즘 정치 이슈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디어법과 4대강공구리 사업이다. 그 중에 미디어법의 핵심은 재벌과 조중동이 공중파 보도 채널을 소유하느냐 마느냐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핵심 관계자 중 한 사람인 최시중 위원장의 최근 언급을 보며, 그리고 독일 나치당의 제국선전부 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전기를 읽으며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짧게 소개한다. 최시중 위원장은 MBC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리고 괴벨스가 했던 말을 보자. 괴벨스는 히틀러가 총리 자리에 오른 후 '선전부'를 창설, 장관으로 취임했다. 방송(라디오)이 앞으로 중요한 매체로 자리매김할 거라 판단한 그는 방송 장악을 중요한 과제로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