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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내가 원래 이랬나 싶을 만큼 최근 한 동안은 시사적인 글이 많다.(누구 때문일까?) 시사적인 글을 쓸 때는 길지도 않은 글 쓰기가 왜 그리 오래 걸리고 어려운지. 자료를 조금이라도 구해야 하고 시사적인 글이다보니 나름의 정리도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업데이트를 했다가는 유지하느라 허덕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마침 본인이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고로 그날 그날의 뉴스에 대해 약간의 코멘트를 하는 형식의 글을 쓰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개별 사건에 대해서 코멘트는 길지 않을 예정이라(물론 20자는 넘겠지만) 편한 마음으로 쓰려고 함. 과연 처벌을 받을까? 언론 탄압이라고 해대지 않을까? 아니면 멋적게 긁적이며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출신이자 MB..
꽤 오래 전에 갖고 있던 폰카로 찍은 사진이다. 잘 보이진 않지만 현수막에 박힌 날짜를 보면 2008년 5월 2~3일에 열린 철쭉제를 알리는 현수막인가보다. 관공서에서 개최하는 축제에서, 시민들을 초대하는 행사 현수막에 저렇게 생뚱맞은 영어를 써주는 센스! 이건 도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이젠 어디서나 외국사람을 보기 쉬운 세상이 됐지만 그렇다고 늘어난 외국인들이 모두 영어권에서 온 사람들은 아니다. 그러면 저 현수막은 누구 보라고 만든 걸까? 며칠 전에는 신촌 전철역을 지나가는데 '미샤'라는 화장품 가게가 내부 수리중이라며 매장 겉면을 막아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내부 수리중인 매장 겉면을 보기 좋게 막아놓은 건 좋았지만 거기에마저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어가 쓰여있었다. (내부 수리중인 미샤 매장 겉..
전여옥과 나경원 의원은 진보 진영에서 가장 싫어하는 한나라당 의원으로 손에 꼽힌다. 미운 털이 얼마나 세게 박혔는지는 두 사람의 관련 기사에 달리는 리플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진보 진영의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반감이 희화화되어 웃음으로 승화된 별명이 생기기에 이르렀을까. 얼마 전에 '미디어법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법 여부에 있어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로 진보의 증오를 독차지 하고 있는 나 의원은 최근에는 국민xx라는 단어와 연관검색어로 오르기가지 했다. 자해공갈 비슷한 사건 이후 활동이 뜸한 편인 전여옥 의원이 주로 온라인으로 올리는 글에만 거의 의존해서 안티를 모으는 반면 나 의원은 정조위원인지 뭔지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 나 의원은 등장 ..
6.15 남북공동성명(북한에서는 아마도 '북남공동성명'이라고 하겠지.) 9주년 강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여러 정치 주체들이 이런 저런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전여옥 의원도 아니고 전여옥 의원 팬클럽(?) 회장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했다는 말까지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다. (언론에서 이런 사람 언행까지 다루어줘야 하는 건지는 의문이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발언을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런 말을 했다.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전복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콕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현 정권을 독재와 연결지어 말한 것이 콕 집어서..
책을 직접 찍으면 위 사진보다는 보기 좋을텐데 인터넷으로 구한 거라 표지 사진이 별로다. 표지와 제목, 부제만 봐서는 책의 주제를 알기 어렵고 선뜻 손이 갈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속임수와 부패, 편법의 심리학 외에도 미국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원제는 위와 같다. 부제를 살짝 풀어쓰면 '전보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남보다 앞서기 위해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이유'이다. 미국 사회의 다양한 편법, 부패, 도덕적 해이를 다양한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어느 자료에서도 찾기 어려운(이 책의 저자도 서문에서 '자료 구하느라 힘들었다'고 토로) 실제 사건들이 흥미롭다. 이 책의 말미에는 이런 편법과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들도 제시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편법과 부패의 근본적인 ..
TOEIC시험에서 듣기평가를 칠 때면 가장 먼저 접하는 부분이 듣기평가의 Part #1이다. 문제지에 흑백으로 인쇄된 그림들을 보고 그 그림들에 대한 설명으로 맞는 것을 고르는 방식이다. 위의 사진이라면 '도로에 자동차가 있다' '오토바이가 아주 빨리 달리고 있다' '행인이 길을 건너고 있다' '거리에 행인들이 가득하다' 같은 보기들이 나오면 그 중에 사진에 나온 풍경과 가장 근접한 2번째 보기를 고르면 되는 식이다. 이 문제를 풀기에 앞서 풀이방식을 미리 설명해줄 때 하는 말이 '사진을 가장 잘 묘사하는 보기를 고르라(which best describes the picture)'는 말이다. 언듯 들으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정답으로 골라야 하는 보기 내용도 약간은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학 캠퍼스에는 이런 저런 잡상인들이 참 많았다. 영어 교재 따위를 권장하는 부류가 많았다. 예전에 어떤 시사프로그램에는 신입 여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시가보다 훨씬 비싸게 화장품을 팔고 환불을 안해주는 악덕업체들이 나오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신입생은 만만한 존재인 걸까? ^^ 어리숙하던 신입생 시절, 나도 가끔 백양로를 지나가다 영업사원에게 이끌려 강의실이나 아니면 주차장에 세워둔 봉고차에 앉아 벼라별 물건을 파는 사람을 만났다. 봉고차에는 나 외에도 몇 명의 어리버리한 학생들이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영업 사원의 멘트를 듣고 있었고. 애당초 따라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래도 대부분은 좋게 거절하며 선방했지만 그때 구입한 창작과비평 전집은 아직도 애물단지로 남아있다. (책 내용은 ..
다소 과격한 느낌이 들어서 다른 제목을 골라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딱 적합한 표현인 것 같아서 위와 같은 제목을 골랐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노래 중에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라는 노래에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글에 쓰려고 하는 내용은 위 노래와 하등 관계는 없음.) -=-=-=-=-=-=-=-=-=-=-=-=-=-=-=-=-=-=-=-=-=-=- 언제가, 회사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고 문득 '양복이라는 옷차림 자체가 서양식인데 왜 이렇게 다들 진지하게 양복을 입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에 맞는, 혹은 유행에 부합하는, 혹은 어쨌거나 '간지나는' 양복을 논하고 그에 맞는 구두와 시계, 넥타이와 셔츠를 논하는 모습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어..
북한의 영어 국호는 DPRK이다.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하면 왠지 더 친숙하게 들린다. 뉴스에서 가끔 접하는 흰 저고리를 입은 선동적인 말투의 평양방송(?)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하다. 북한은 국력이나 경제력에 비해 국제뉴스에서 상당히 비중이 높게 다뤄지곤 한다. 우리나라야 물론 북한 소식에 민감한 것이 당연하지만 일단 북한이 뉴스에 등장했다 하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언론들도 상당히 중요하게 보도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북한이 외교 전술의 대가라는 이야길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종종 배가 나오고 보글보글한 헤어스타일의 김정일을 희화화시키곤 했지만 특유의 '벼랑끝 전술(배째라, 건드리면 같이 죽자)'..
예전에 이 대통령이 IT산업과 정보화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그의 (수 없이 많은) 실언 한 마디에 빗대 제목을 지었을 뿐, 실제로 IT가 빈부격차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IT 기술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양극화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시력교정 수술을 하신 할머니가 "그동안 집을 이렇게 지저분하게 하고 살았나 싶더라." 하시던 생각이 난다. 방구석에 쌓인 먼지는 치우면 그만이지만, 극단적인 빈부격차에 한 번 눈을 뜨고 나면 현실을 인정하던가 불만 가득한 삶을 살던가 둘 중에 하나가 되기 쉽다. 하와이에 갔을 때 한 번은 카메라만 덜렁 메고 길을 나선 적이 있다. 거리가 좀 먼 곳이라도 일단 걷는 데까지 걸어보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