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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이 문화부 장관이 되고난 후 어쩌면 그동안 방송 생활을 하며 먹은 욕보다 더 많은 욕을 먹지 않았을까 싶다. 전후로도 여러 발언들을 했지만 특히나 전 정권에서 임명한 기관장은 모두 알아서 물러나라는 발언이 아마 가장 강력한 작용을 했을 것 같다. 귀찮아서 길게 검색해보진 않았지만 '유인촌 발언'으로 뉴스를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내용이 뜬다. 물론 개중에는 문화부 고유의 업무 영역에 국한된 기사들'도' 꽤 있긴 하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일반적인 네티즌들이 접하는 '유인촌'은 주로 현 정권의 입 역할을 해왔다는 인상이 강하다. 유인촌의 새로운 발언이 쏟아질 때마다 그러려니 하고 듣다보니 정권 출범 후 반년 이상 지난 요즘 문득 청와대 대변인의 요즘 소식이 궁금해진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땅투기 등..
중국의 유명 블로거 한한(韓寒)이 한겨레신문에 기고를 했다. 요즘 어쩐 일인지 관심거리로 등장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에 대해 중국인의 생각을 묻자는 취지인 듯 한데, 한겨레에서 센스있게 섭외를 했다. 최근의 일련의 상황들은 학자나 언론인이 어려운 말로 풀어내는 것보다는, '한한'과 같은 젊은 온라인 작가가 설명하는 것이 더 적합했던 것 같다. (관련 기사 클릭) '한한'은 한 마디로 중국의 반한 감정을 한 마디로 "반한감정은 반일감정에 이은 새 유행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예전에 일본, 미국, 홍콩(향항香港), 대만의 문화 역시 비슷하게 '일류', '미류', '항류', '대류'라는 이름으로 유행을 이뤘었던 것처럼 한류 역시 유행을 이루던 것이 이제는 반대로 반한감정으로 유행이 바뀌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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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경제가 어렵다는 것에 동의하고 부동산 가격 역시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데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상반기 내내 온라인에는 거품이다, 아니다 하는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거품임을 주장하는 측은 대체로 인구 감소를 주된 논거 중에 하나로 들었고,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측은 대체로 서울과 강남 지역에 실수요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던 것 같다. 정치와 마찬가지로 경제에 대해서도 누구나 할 말은 있고 나름의 의견은 있겠지만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식견은 그 중 일부일 뿐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므로 단정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긴 어렵다. 다만 요즘 부동산 경기에 대한 뉴스를 보며 드는 생각이 있다. 부동산 경기를 설명하는 이론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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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기)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던 중 이 기사가 눈에 띄었다. 세계일보의 기사다. 중국 정부가 기독교(개신교와 카톨릭)를 억제하는 상황인데 기독교가 올림픽 외교에 기여했다는 기사 제목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읽어봤다. 읽던 중에 위에 밑줄 쳐놓은 '전례'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보통 한국어에서 전례라고 하면 주로 '예전에 있었던 비슷한 일'을 가르키는 전례(前例)를 주로 의미한다. 하지만 이 기사에 쓰인 '전례'라는 단어는 그와 달리 '의식(ceremony)'을 의미하는 전례(典禮)로 쓰였음이 분명하다. 이 기사는 '중국에서 주일미사에 참석했던 미국인이 중국의 미사 역시 미국의 천주교회에서 드리는 미사와 형식과 과정이 동일해서 신기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쓰인 전례라는 표현은 '의식(cerem..
영화 Away from her 는 알츠하이머 병('치매')에 대한 영화다. 44년을 함께 행복하게 살아온 노부부, 캐나다의 호수가에서 평화롭게 살던 중에 부인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고, 처음엔 간단한 철자를 잊어버리는 가벼운 증세에서 시작하지만 날이 갈수록 증세가 악화된다. 겨울에 혼자 스키를 타러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릴 뻔한 일이 있은 후에 부인은 결국 요양시설에 들어가기로 한다. 부인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남편은 부인의 결심을 어쩌지 못하고 보낸다. 요양 시설에 적응하기 위해 한동안 방문을 하지 못한 후에 오랜만에 요양시설을 찾은 남편, 그리고 그 사이에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인... 이 영화의 주제는 우선은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사람과 그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그..
어젯밤 침대에 엎드려 책을 펼쳤다가 왠지 내키지가 않아서 DMB를 켰다. SKT의 DMB 서비스가 돈이 안되다보니 처음에는 전부 유료이던 것이 지금은 상당수 채널이 무료화되었는데 그 중에는 BBC를 방영해주는 채널도 있다. DMB를 주로 출퇴근 전철이나 회사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보는 용도로만 보다보니 BBC는 거의 보지 않는데 거의 처음으로 소리를 켜고 제대로 본 것 같다. (전철에서 소리를 켜고 보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오.) 그렇게 어제 우연히 DMB에서 본 BBC 프로그램의 이름은 HARD talk라는 시사인터뷰 프로그램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BBC의 유명 시사 프로그램이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인터뷰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왼쪽에 앉은 Ste..
올림픽 개막식을 한지도 벌써 열흘이 흘렀다. 전체 올림픽은 이미 절반이 넘게 진행이 되었고 이제 일주일 정도 후에는 폐막할 예정이다. 개막식 이야기를 하기에는 한두박자 늦은 감이 있긴 하다. 개막식 이후 온갖 기사가 쏟아졌다. 중화주의의 발로다, 어린아이가 립싱크를 했다, 불꽃놀이가 CG였다 하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개막식과는 무관하지만 참가 연령에 미달하는 13세 어린이를 체조대표로 내보냈다거나, 올림픽 투자 비용이 430억달러로 너무 과하다느니, 올림픽을 위해 빈민촌을 담으로 둘러싸고 빈민을 고향으로 쫓아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올림픽에 대한 악감정은 없지만 나 역시도 종종 '2001년에 개최가 결정된 걸 가지고 100년을 기다렸다고 설레발이친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너무 무리한 게 아니냐'..
진보주의자들과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은 지식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예상하지 못한 갖가지 방법으로 민주화를 되돌리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을 파견하고 고발, 출금, 체포를 통해 길들이는가 하면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에는 '엄정한 법 집행'을 운운하며 백골단을 부활시켰다. 한편으론 사법부의 솜방망이처벌을 받은 재벌 오너들을 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면시키기도 했다.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진보주의자들에겐 쉽지 않은 나날들이다. 한 때 반성한다던 이명박이 이제는 정부에 동조하지 않는 의견들을 가리켜 '소모적인 갈등'이라고 매도하는 현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무시하고 미래만 ..
운동 삼아 산책을 나갈 때면 가까운 서울대에 가곤 한다. 낙성대쪽에서 서울대쪽으로 가면 서울대 기숙사를 지나게 된다. 길을 따라 양쪽으로 교수 아파트, 외국인 학생 기숙사, 일반 학생 기숙사... 다양한 기숙사가 있다. 기숙사 규모만 해도 왠만한 대학 기숙사 10개는 모아놓은 규모는 될 것 같다. 그곳에서도 눈에 띄는 건물이 있어서 알아보니 서울대 총장 공관이라고 한다. 기존에 있던 공관을 허물고 정운찬 전 총장 시절 지은 건물이다. 공사를 하는 동안 방배쪽의 고급 빌라를 임대해서 지내다가 완공 후 입주했다는 것 같다. 건물은 겉에서 보기에도 좋아보인다. 아래쪽의 입구 외에 주변은 담장으로 잘 둘러쌓여 있다. 입구에는 경비원이 항상 지키고 있고 철문으로 닫혀있다. 차를 타고 들어간다면 사진에 박힌 글자 ..
예전에도 '한국의 서울대 교수 박 머시기라는 교수가 ...라고 했다'는 식의 기사가 중국에서 화제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다. (관련링크) 아무래도 지어내는 내용이다보니 형식이 비슷하다. 한국의 대학 이름을 빌리고 김, 이, 박, 최씨 같은 흔한 성에 이름은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드는 '교수'를 창조해낸다. 링크의 기사에 소개된 교수도 이름이 '박분경'인데 분경이라는 이름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은 아니다. 기사에 거론된 광동성의 신문은 '신쾌보(新快報)'라는 신문이다. 저번에도 비슷한 식의 소설 기사를 게재했다고 하니 지난 번의 기사의 효과가 쏠쏠했던 것 같다. 미디어의 속성상 이름을 널리 알리고 주목을 끌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기업활동을 하면서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