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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해산물+맥주+복분자주의 파티 덕분에 이 날 아침은 정신이 없었다. 마음 같아선 숙소에서 내내 쉬다가 떠나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와서 기다리는 대만 친구 때문에 억지로 호텔을 나섰다. ㅠ_ㅠ 지나고 나서는 그때 힘들어도 돌아다닌 덕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다녀와서 다행이지만 그땐 숙취 때문에 아주 고생했었지. ^^; -=-=-=-=-=-=-=-=-=-=-=-=-=-=-=-=-=-=-=-=-=-=-=-=-=-=-=-=-=- 하이안 로(海岸路) 오래 전에 시사주간지 TIME에서 봤던 바로 그 곳이다. TIME의 마지막 부분에는 항상 여행지를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대만 '타이난'시의 '하이안'로 라는 거리를 소개했었다. 하이안로는 일제시대에 지은 낡은 건물이 있던 곳이다. 도로에 인접한 건물..

대만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 타이난. 타이난은 대만의 고도(古都)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 낮에는 역사 유적지를 돌아다니고 밤이 되서는 대만 친구, 그 친구의 친구들과 파티를 벌렸다. 파티(?) 장면만 모았다. -=-=-=-=-=-=-=-=-=-=-=-=-=-=-=-=-=-=-=-=-=-=-=-=-=-=-=-=-=- 오징어를 볶은 음식이다. 레몬을 뿌리고 소금을 찍어서 먹었다. 그 위로 보이는 '미트볼'처럼 생긴 건 생선으로 만든 요리. 육질이 쫄깃한 하얀 생선살을 튀긴 음식이다. 고소하고 쫄깃하다. 사진 위쪽에는 아마... 깐풍기 비슷한 음식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다양한 음식들... ^^; 그외 우렁이 같은 것도 보이고 제일 밑에는 부드러운 고기 요리도 있다. 종..

타이페이, 화롄, 루이쑤이, 타이동, 즈번을 거쳐 마지막 목적지 타이난으로 출발~ -=-=-=-=-=-=-=-=-=-=-=-=-=-=-=-=-=-=-=-=-=-=-=-=-=-=-=-=-=- 맑고 더운 타이완 날씨의 추억.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은 책을 보다, 자다 하며 갔다. 타이난에 도착한 후부터는 아는 사람이 마중을 나오고 안내해주고 했던 덕에 아주 편하게 돌아다녔다. 내가 묵었던 호텔. 여행 기간 내내 묵었던 곳 중에 가장 좋고 가장 비쌌던 숙박이었지. 우리돈 6만원 정도였는데 그전에 만오천원 정도 하는 방에 비하면 호화로울 지경. ㅠㅠ 기차역에 마중을 나왔었고 '안평고보'에 함께 갔던 David. 타이완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미국 사람이다. 이 곳은 '안평고보'라고 하는 곳이다. '타이난'은..

소시적에(?) 편지를 많이 쓴 적이 있다. 서울에 살다 울산에 이사를 갔는데 한창 사춘기 때다보니 친구들 생각도 나고 성격도 예민할 때였기 때문일까. 편지를 쓰고 받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간이 갈수록 오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결국엔 편지를 쓸 일이 거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땐 비싼 시외전화 외에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다. 아름답지 못한 글씨나마, 이런 저런 생각들을 편지에 담아 보내고,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돌아온 어느날 책상 위에 놓인 편지를 읽고 하는 일이 그땐 내 일상의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편지를 자주 쓰다보니, 어느 시간대에 썼느냐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진다는 걸 깨닫게 됐다. 동생들이 잠들고 밤이 깊었을 때 편지를 쓰면, 특히나 유난히 기분이 묘한 날엔 차마 떠올리기 겁나는 쑥스러운 이..

타이난은 대만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다. 이번 글은 타이동을 떠나서 마지막 목적지인 타이난으로 가던 날 아침의 기록이다. 전날 머물렀던 '진안뤼셔(금안여사金安旅社)'라는 정감 넘치는 낡은 여관의 아침이 밝았다. 아담한 방, 아침에 눈을 떠 커튼을 여니 밝은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샤워를 하고 짐을 꾸렸다. 빠트린 게 없나 둘러본다. 낡고 허름한 작은 방이지만 나에게 하룻밤 달콤한 휴식을 제공했던 곳, 다시 돌아오지 못할 생각을 하면 늘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샤워하기 불편한 구조로 만들어졌던 욕조. 저 작은 욕조에 그나마 바닥마저 둥그렇게 경사가 져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딱 좋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변기는 물살이 세지 않아서 늘 미리 바가지에 물을 채워놨다가 물을 내리..

벌써 여행을 다녀온지 한 달이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마음은 바로 며칠 전 다녀온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슬슬 하나씩 올린 여행기가 다섯번째 날 차례가 되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 여행은 이미 일찌감치 끝났지만 다시금 여행이 끝나가는 기분을 느낀달까. 대만에 새벽에 도착해서 바로 잤으니 여행을 7박7일, 만7일 한 셈인데 그 중에 5번째 날이니 후반부로 들어선 셈이다. 중반 이후로 한 곳에서 하루씩만 머물며 이동을 했는데, 이날은 전날 묵은 '루이쑤이' 온천에서 출발해서 '타이동'이라는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타이완'에 '타이베이', '타이난', '타이동'... 이라고 하면 뭔가 감이 오시는지? 바로 대만을 뜻하는 '타이'에 북, 남, 동이 붙어서 만들어진 지명이다. (북=베이, ..

전날 밤까지도 수시로 비가 내리더니 이날부터 날이 개기 시작했다. 전날 밤에 호스텔 로비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는 것도 운치 있고 좋았지만 협곡 관광을 떠나기에는 맑은 날이 더 좋지. 이 날 사진을 정리해보니 최대한 뺀다고 뺐는데도 50장이 넘어간다. 나누어 올리기도 애매해서 무리를 무릅쓰고 한 번에 다 올린다. 장수가 너무 많긴 하다... ^^;;; 약간 삐걱대긴 하지만 깔끔하고 편했던 침대. 단 하루만 묵고 옮기려니 왠지 섭섭 유스호스텔 로비. 내 사진은 손에 들고 찍은 셀카 아니면 이런 타이머샷 뿐... ^^; 로비에 앉아 낡은 론리플래닛을 뒤적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갈 곳은 '타로코 협곡'이라는 곳이다. 중국어로는 '타이루거'인데 영어로 일반적으로 '타로코'라고 불리는 큰 협곡. 전..

두번째날 이야길 되돌아보니 '여행감각'을 대단한 제6감(the Sixth Sense)라도 되는 양 쓴 건 아닌가 멋적은 생각도 든다. 아무튼 두번째날 밤이 되고 나니 앞으로 남은 일정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감(感)'도 생기고 현지에 적응이 된 느낌이었다. 두번째날의 이야기에 쓰진 않았지만 그날 밤에 숙소에서 이미 안면을 튼 한국 사람 A와 함께 다음날 대만에서 여행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식당인 '딘타이펑'을 가기로 약속을 해두었다. 참고로 말하면 '딘타이펑(鼎泰豊)'은 유명한 딤섬 레스토랑이다. '뉴욕타임즈'에서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다 해서 모든 사람들이 '세계10대 레스토랑'으로 알고 있는 곳이지만, 실제로는 1993년인가 해당 잡지에 한 차례 실렸을 뿐이다. 게다가 뉴욕타임즈 말고도 세계 ..
안그래도 요즘 신문에 '가을 날씨가 가을 날씨답지 않게 비도 자주 오고 흐리다'는 내용이 많다. 날씨가 '한국의 가을 날씨 다운', 하늘이 높고 맑은 날씨였다면 여행 후유증이 덜 했으려나? 무슨 말이냐면, 날씨가 쨍쨍하던 동네에서 여행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바람이 선선한 건 좋은데 날이 너무 자주 흐려서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여행 초반에는 지겹도록 하루에도 여러 번씩 비가 내렸지만 여행 중반부터는 날이 아주 좋았었다. 맑고 쨍쨍한 날, 들판을 따라 난 조용한 찻길을 땀 흘리며 걷던 기억이나, 기차를 타고 가며 창 밖으로 푸른 하늘과 햇빛, 넓게 펼쳐진 들판을 보던 기억. 물론 덥고 땀도 났지만 그때 느꼈던 눈부신 태양이 문득문득 그립다. 대만 동부의 시골에 비하면 탁하디 탁한 삼성동의 (정확히 말하..

추석 연휴 동안 대만에 다녀왔다. 작년 이맘때 대만에 짧게 출장을 다녀온 것, 대만에서 공부했던 세영이에게 간간이 들었던 이야기들 (주로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 ㅎㅎㅎ), 대만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던 추상적인 이미지들만 갖고 목적지를 결정했다. 원래는 년초에 일본에 다녀온 것처럼 가을에도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날 잡으려고 하면 각자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하다보면 계획 잡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휴가를 붙여서 하루라도 길게 다녀오려고 하다보니 친구들과 일정 맞추는 건 일치감치 포기를 했다. 대만으로 목적지가 정해진 후로 대만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1. 여행안내서: Just Go 시리즈, '대만'편. 책 내용은 허접하지만 대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만에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