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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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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 극과 극은 통한다던데, 극좌에서 극우로 이동한 사람들은 꽤 많다. 주사파였으나 지금은 한나라당 전위대인 뉴라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진보와 보수의 지향점은 지극히 상이하지만 상대방에 대해 가지는 의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상대방은 논리에 귀기울이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보수가 보는 진보, 진보가 보는 보수의 관점은 대충 다음과 같은 듯 하다. 대미(對美), 안보, 전쟁 관련 보수주의자의 생각: 진보주의자들은 민족주의적인 측면을 내세워 현실을 도외시한다. 미군은 한반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용미(用美;미국을 이용)해야 한다. 미군 철수는 말도 안된다. 아프간, 이라크 파병은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 침략전쟁이..
'이사벨 아옌데'는 칠레의 유명 소설가다. '세피아빛 초상'은 그가 쓴 소설 3연작 시리즈 중에 가장 늦게 나온 책이다. 이 소설 3연작은 한 가족의 각각 다른 세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3연작 중 가장 먼저 나온 책은 '영혼의 집'이라는 소설인데 나는 영혼의 집을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로 접했었다.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나는 칠레의 근대사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옌데 좌파 정권이 있었다는 사실이나 그 정권이 군사 쿠데타로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국토가 가장 긴 나라이며 와인이 유명한 나라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명박이 칠레 대통령이 됐으면 국토가 가장 길고 바다에 접한 칠레에마저 대운하를 건설했을 거라고 하는 우스개소리 정도.) 영혼의 집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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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지만 이것이 모두 대통령과 사회 지도층이니, 정치인이니 하는 사람들이 한 말들이다. 이명박,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들, 조갑제, 조용기 같은 사람들 말이다. 주부와 노인들이 시위에 나서는 장면을 보고도 느끼는 바가 없다면 그는 진정 무뇌아다. 미대사관과 청와대 때문인지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을 하는 서울과 달리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서의 시위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적절히 이끌어주고 교통흐름을 통제하는 등 협조적이다. 이런 것이 산 교육. 여기에 대고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시민을 폭행하는 경찰은 더 이상 세금으로 월급을 받을 자격이 없다. 위의 경우는 확인이 됐지만 부상자와 관련해서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물대포에 고막을 다치고 방패에 맞아 멍들고 다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유모차를 끌고,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아빠 엄마들, 손을 잡고 '이명박 OUT'을 들고 다니던 중년 부부, 1~2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 해병대 모자를 쓰고 의경들을 향해 꾸짖는 아저씨, 오랜만에 보는 대학생들 깃발, '비운동권'인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이 학생 폭행에 항의하자 연행되고, 시민들을 골목에 몰아넣고 얼굴을 겨냥해 물대포를 쏘는 경찰들, 시민들에게 돌을 던지고 물대포를 쏴서 갈비뼈를 부러트리고 방패를 갈아 폭행하는 경찰들, 테러범들을 진압하는 데 투입되어야 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끌고 밟고 때리고, 간밤의 차가운 밤바람(어젯밤 바람이 꽤 싸늘했다.)에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떨던 시민들, 그런데 이명박氏는 '촛불 누가 사준 거냐'는 소리나 하는 걸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진보'와 '보수'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행동이 흔히 사전이나 사회학에서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것과 다를 경우가 많다. 일일이 예를 들자면 한이 없는데 간단히 한 가지만 예를 들면 미국에 대한 태도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편에 서고 진보주의자라는 사람들은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보수주의자'라고 하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희한한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민족 독립의 상징적인 날인 3.1절에 시청 광장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워낙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는 특이한 면이 많다보니 일반적인 '진보'와 '보수'의 틀로는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
예전에 받았던 이메일들이다. 날짜가 찍힌대로, 올해 초 2월 무렵에 나날이 받았던 메일들이다. 우물에 빠트린 돌멩이 마냥, 증시가 거침없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던 시기다. 주가지수가 어떻게 어떻게 근근이 기어올라 1900을 찍는가 싶더니 다시 요즘은 1800 언저리에서 꾸물대는 듯 하다. 어쨌거나 이 때 받았던 이메일 제목들을 보면 하나 같이 '지금이 나빠보이지만 사실은 기회야', '지금이 바닥이야', '고통을 마음 편히 받아들이자구('기대와 현실의 갭을 줄여가는 과정'이란 표현은 명문明文으로 인정!)'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중에서도 '봄바람은 불어도 돌아볼 것은 많다'는 문장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차압딱지가 붙고 집에서까지 쫓겨나서 철부지 아이의 손을 잡고 어느 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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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은 여행 욕구를 강하게 자극시킨다. 2000년 전쯤 호화로운 항구 도시였을 흔적들을 보면서 그곳의 영화와 쾌락과 슬픔을 상상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동남아시아나 중동 국가처럼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때론 불편하기도 한 여행도 좋고, 일본 동경의 쇼핑가를 거니는 것처럼 '쇼핑 같은 여행'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둘 다 재미있는 방식의 여행이지만 나는 굳이 선택하자면 전자를 선택하는 편이다. 쇼핑 같은 여행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다. 다만 전형적인 배낭족으로 조금은 헝그리하게 다니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물론 둘 중에 어떤 방식이라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감사히 떠나겠지만 말이다. 위에 올린 Tyre의 사진은 엊그제 받은 중앙선데이에서 따로 오려두었다. 때론 중요한 것도 눈에 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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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사이로 아시아에 두 번의 커다란 자연 재해가 발생했다. 미얀마에서는 '나르기스'라고 불리는 사이클론이 여러 마을이 통채로 사라져버릴 정도로 큰 피해를 입혔다. 중국의 내륙 지역에서 인구도 많고 경제적인 비중도 큰 곳인 사천성의 원촨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아직도 통계가 나오지 않을 만큼 엄청난 수의 인구가 사상을 당했다. 그런데 대형 자연 재해가 발생했다는 점과 아시아 국가라는 점 외에는 두 나라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중국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경제, 인구, 군사 대국이다. 공산당 일당 독재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미얀마의 군정과는 비교할 수 없다. 미얀마는 자원 부국이고 군부의 독재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빈곤하게 사는데도 거액을 들여 수도를 옮기고 괴상한 건물을 짓는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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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 피해자의 숫자가 확인된 것만 3만에 이른다 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는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한다. 추가 여진 뿐 아니라 저수지 붕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구조대를 파견한 것 외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호 활동,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늘 중국에서는 오후 3시 28분부터 3분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을 했다고 한다. 5월 12일 오후 2시 28분(중국시간)에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방공 사이렌도 울리고 자동차, 기차, 선박들도 경적을 울리며 애도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부터 3일간을 중국 국무원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고 한다. 중국이 국가적인 애도를 한 것은 세 번 뿐이라고 한다. 모택동과 등소평이 사망했을 때 각각 1번이었고 이번..
벌써 아득한 옛날처럼 기억나는 대만,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 대학가 술집을 간 적이 있다. 외국까지 나가서 한국 사람 만나서 놀고 싶진 않았지만 밤에 돌아다니자니 만만한 게 한국 사람들이었다. 타이페이가 초행이 아닌 사람이 몇 있었던 덕분에 대학가의 술집을 찾아갈 수 있었다. (서울에선 어디서나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맥주집 정도는 있는 것과 비교된다.) 주로 병맥주를 팔고 분위기는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바였다. 그리고 물론 서양 사람들이 많았지. 그래서 그런지 화장실에는 거의 대부분 영어로 된 낙서들이었다. 읽어보니 영어 강사로 대만에 와있는 미국 사람, 영어 강사로 와있는 미국 외 국가의 사람, 그리고 대만 사람이 한 낙서로 나뉘는 것 같았다. (주머니에 매직이 있었으면 한국 사람이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