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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ZINE
박노자는 원래 러시아 사람이다. 모국 러시아에서 한국에 대해, 정확하게는 북한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 아예 한국 사람으로 귀화를 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라고 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듣기에 지극히 러시아 이름다운(?) 느낌의 이름이다. 이 사람의 이력은 참 재미있다. 러시아에서 한국을 공부하다가 한국에 귀화했다는 사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한국말을 참 잘 한다는 평가(이에 대해 내 의견은 약간 다르긴 하지만)를 받는다. 박노자의 재미있는 이력도 이력이지만 그가 쓰는 책들은 그 이상으로 흥미롭다. 박노자는 책을 많이 썼다. 이 글을 쓰며 그의 책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책을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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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했다. 원래 살던 곳에서 걸어서 2분이면 가는 가까운 곳이다. 그래서 용달차도 없이 승용차로 네 번인가 왔다갔다 하며 짐을 나르고 소파는 그냥 들고 옮겼다. 원래 살던 곳은 방이 좁기도 했고 햇볕도 별로 들지 않았다. 전에는 방이 어두운 걸 신경쓰지 않았는데 성향도 바뀌나보다. 2003년에 반지하에서 1년을 지낼 때는 밤낮이 바뀐 생활 탓에 창문을 담요로 막아버리고 살기도 했는데 말이다. 이사를 하려고 방을 알아볼 때 첫째 기준은 넓은 방이었다. 원룸이 넓어봐야 한계는 있겠지만 그 중에 넓은 편인 방을 찾길 원했다. 새로 이사온 곳은 베란다까지 딸린 남향 방이다. 아래층보다 내가 사는 5층이 조금 면적이 작아서 옥상같은 베란다가 딸려있다. 먼저 살던 방에서 일요일이면 늘 같은 생각을 했다. 볕이 ..
중앙선데이의 판형이 바뀌었다. '베를리너'판형이라고 하는 작은 사이즈다. 반으로 접었을 때 A4보다 조금 큰 정도가 서류가방에도 들어간다. 신문사로서는 엄청난 거금인 350억인가를 들여서 새 윤전기를 들여왔다고 했다. 새해부터 거금을 들여 판형을 바꿀 것이며 이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쩌구저쩌구, 판형 변경에 부여할 수 있는 모든 의미를 부여하고 광고를 했었다. 마 지금 중앙일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판형변경을 알리는 팝업 광고가 직도 걸려있을지도 모르겠다. 새 주소로 처음 배달된 오늘자 중앙선데이를 읽던 중에 이런 광고를 봤다. 일본의 기계회사의 광고다. 소비재도 아니고 윤전기를 만드는 기계회사의 광고다. 중앙선데이의 독자를 통틀어서 윤전기를 살 만한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윤전기를 만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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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해안에서 2차 대전 때 추락한 비행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최근은 아니고 두어달 전쯤) 깊은 바다 속에 잠긴 것도 아닌데 몇 십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 하늘을 날기 위해 최대한 가벼운 몸체로 설계하고 만든다지만 모양새는 여전히 쇳덩어리인 비행기. 저 사진을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는 해방을 위해 악전고투하던 시절에 하늘을 날며 전쟁을 벌이던 제국들의 추억이 묻어난다. 학교 다닐 때는 지긋지긋했던 역사. 세계사든 국사든 참 재미가 없었다. 연도를 외워서 순서를 기억해야 하고 정조의 대표적인 개혁정책이 무엇이고 누가 만든 동전의 이름이 무엇이고 하는, 순전히 시험문제를 내고 그 문제에 답하는 데 초점을 둔 수업들. 아마 선생님들로서는 학사일정이라는 궤도를 벗어날 수가 없었을테지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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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고르는데 빈 좌석은 4개였다. 좌석수를 1개를 골랐더니 아무 것도 고를 수 없었다. 예를 들어서 좌석이 3개가 비면 중간 좌석은 고를 수 없다. 3개 중에 왼/오른쪽의 좌석을 골라야 나머지 2좌석이 세트로 팔리기 때문. 마찬가지로, 2개짜리 좌석 역시 하나만 고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빈 자리는 4개지만 혼자 영화를 보려면 어느 자리도 고를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 결국 한 개짜리 좌석이 생겨서 예약은 했지만, 솔로는 휴일에 혼자 영화보기도 힘들구나,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하구나, 그런... 일종의 깨달음이랄까. 오른손에 물건을 들고 있어서 왼쪽으로 표를 넣고 지하철 개찰구를 나오려다가 오른손잡이 위치(나오는 통로 오른쪽 구멍)로 표를 넣어야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그 때'가 떠올랐다. 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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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검색엔진으로 자료를 검색을 하다가 위와 같은 그림을 본 적이 있다. 그대로 읽으면 '기독산 백작'.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니, '기독'은 크리스트의 한자 음차다. '산'은 Mt.이니까... 하는 식으로 추측을 해보니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추측. 역으로 '기독산 백작', '기독산'으로 검색을 해봤다. 이것 저것 파편을 모아보니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맞다. '기독산'의 중국어 발음은 ji du shan이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산더 뒤마는 자신의 작품이 '지두샨 보주에'로 불릴지 전혀 생각도 못했을 거다. 그러고 보니 '쇼생크의 탈출'에서 알렉산더 뒤마의 책을 집어든 죄수가 Dumas(뒤마)를 보고는 어떻게 읽는지 쳐다보다가 '덤... 더마스... 덤애스(dumb ass;멍청한 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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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z Natal, Boas Festas Feliz Natal과 Boas Festas 모두 Merry Christmas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이다. 스페인어로는 Feliz Navidad라고 하는데, 두 언어가 원래 비슷해서 그런 건지 아리송하다. 12월 25일이 연말 소비 문화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은, 꼭 크리스마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연찮게 12월 25일은 연말 분위기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이고, 성탄절 자체가 소비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건너온 탓도 있을 것이다. 그쪽 사람들은 성조기도, 산타복장도 비키니를 만들어 입으며 모든 상징을 성(性)과 소비문화에 적용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지 않은가. 어느샌가 크리스마스는 커플의 날이 되어버렸다. 솔로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상실감을 피하려고,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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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십자가에 죄수를 못박는 것은 일반적인 처형 방식이었다고 한다. 군중을 선동한 죄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던 그들, 예수를 처형하는 것에 영 맘이 편치 않았던 빌라도 총독이 마지막으로 군중에게 물었지. "이들 사형수 가운데 누구를 살려야 하겠는가?" 군중은 열광적으로 바라바를 외쳤다. 폭동과 그로 인한 살인죄로 십자가에 못박히게 된 바라바는 그렇게 군중에게 선택됐다. (로마에 대한 반란 폭동의 지도자란 설도 있으나, 그렇다면 그렇게 쉽게 풀어줬을리가 없겠지.) 군중들에게는 단지 예수를 죽이는 것만이 중요했기에, 바라바를 어떤 죄를 저질렀건 상관이 없었다. 아쉽게도 대선 후보 중에 당대의 구원자로 비견할 만한 사람은 없지만, 바라바에 비견할 만한 후보는 있는 것 같다. "무슨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를 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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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직과 식민지 근대화론 예전에 신문에서 어떤 기사에서 '안병직'이라는 이름을 보았다. 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에 이사장이 '안병직'이라는데,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려니 했다. 왜냐면 예전에 읽은 안병직 교수의 저서에서 직함이 일본의 모 대학 교수였기 때문. 알고보니 그는 서울대 명예교수였지만 지금은 한나라당 여연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여의도 연구소는 한나라당의 정책을 연구하는 곳이다. 마치 미국의 랜드 연구소, 자유기업원 같은 곳. 안병직이라는 사람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이다. 일제 하에서 한국이 근대화하고 잘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던 사람.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을 중심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이 연구되었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일본과 협력했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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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사람은 없지만 나의 원래 홈페이지는 www.inthezine.com 이다. 블로그로 결국 자리를 옮겼고, 그 전에도 이런 저런 변신을 시도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고정된 주소'만은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매년 약간의 돈을 들여 주소는 유지하고 있다. 아무튼 간에... 오랜만에 페이지를 딱 열었는데, 저 사진이 바로 내 홈페이지의 대문이다. 작년에 대만에 출장갔을 때 찍은 거리 사진과, 올해 초에 오사카에서 갔던 술집의 벽 장식, 그리고 그 사이에, 역시 대만에서 찍은 야경 사진, 그리고 그 위에는 오사카 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느낌이 좋아서 잽싸게 찍은 사진이다. 한 마디로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 이 밤, 이 사진들을 보니 괜시리 울컥! 하네 -_- 사람의 감각이란 참 묘하다. 쓴 나물을 먹..